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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또 하루

구름이 멋지던 날

by 눈부신햇살* 2024. 3. 26.

풍경(Landscape)이란 그 풍경을 바라보고 누리며 사는 사람들의
마음이 투영된 것(Mindscape)이라고 하지 않던가.
- 김장훈 <겨울정원> 중에서
 
 어제 책을 읽다가 이 구절을 발견하고 심히 공감했다.


 

저녁 무렵, 식사 준비를 하다가 또는 설거지를 하다가 주방창을 자주 내다보게 된다.

오늘은 또 하늘이 어떤 풍경을 내게 선물해 주려나.

 

 

오늘 하루 선물 받은 풍경에 감탄하지만 늘 그 감탄만큼 사진에 담기지 않는 함정이 있다.

 

 

3월 중순 어느 날, 신정호 둘레를 걷다가 등나무 터널 밑에 수두룩하게 깔려 있는 바둑알 같은 것을 보았다.

이게 뭐람? 콩꼬투리 같은 껍질에서 빠져나온 이 단단한 열매들은 등나무의 씨앗들이었다.

매끈매끈 예뻐서 세 알 주워왔다.

마당도 없는데 뭐 어쩌겠다고? 그냥 관상용이다.

식탁 위에 올려놓고 오며 가며 예쁘다며 쳐다본다.

새알 초콜릿 같지 않은가?

 

 

어제 오후엔 탈락한 줄 알았던 헬스장을 2분기에도 이용할 수 있다는 문자를 받아 신났는데

오늘은 헬스장에서 운동 중 다른 아주머니에게 둘레길 걷기가 인기 있는 강좌인지

거기서 떨어졌다고 얘기하는 중에 문자 들어오는 소리가 나서 보니 당첨되었다는 문자다.

야호! 신난다.

집으로 돌아와서 작은 배낭도 꺼내 놓고, 손가락은 감싸지 않고 내놓게 되는 등산용 장갑도 꺼내 놓고,

턱 부분에서 끈을 조일 수 있어 바람 불어도 벗겨지지 않는 챙 넓은 모자도 꺼내 놓았다.

다음 주부터 4·5·6월 석 달 동안 일주일에 두 번 화•금요일엔 아산의 둘레길을 걷게 되겠다.

 

행정복지센터 주차장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새삼스레 더 예뻐 보이는 날,

자꾸만 기쁨의 웃음이 새어 나온다. 흐흐흐흐.....😊😁😂😍

 

성원해 주신 님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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