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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나열함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by 눈부신햇살* 2024. 3. 25.

지난해 3월에 갔었던 백운호수에 올해도 가게 되었다.

역시나 3월 초와 3월 하순에 들어 있는 아들들의 생일 축하날이다.

3월이 언제나 내게 특별하게 다가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남편이 인터넷 들여다보며 고르고 고른 숲 속에 있는 한정식 집은

벚나무로 둘러 싸여 있어서 벚꽃 필 때 가면 정말 좋을 것 같았다.

산자락 넓은 부지를 수목원처럼 가꿔놓았던데 작은아들 왈 "엄청 부자네요."ㅎㅎ

 

주차 안내하시는 분이 큰아들 부부에게 "국제부부?" 하고 물으면서

벚꽃 필 때 다시 한번 오라고 하지만 그러기엔 큰아들네에서도 우리가 사는 이곳에서도 너무 멀다.

큰아들이 작은아들에게 들러 함께 이곳까지 오는 데 걸린 시간 2시간,

우리가 이곳까지 가는 데 걸린 시간 1시간 20분 정도.

 

다음 달엔 남편의 생일이 들어 있는데 그땐 집에서 음식 장만하여 먹기로 했다.

그때도 벚꽃 등 봄꽃 구경으로 차가 막힐 테니 막히는 토요일 오전 시간을 피해

오후에 내려왔다가 1박 하고 다음날 일요일 오전에 올라가라고 한다.

 

의왕시로 가면서 옆 도로 하행선 붐비는 것을 보면서

남편은 지방 도시에 사는 것을 아주 흡족해한다.

하행선은 아마도 꽃구경 인파 때문인지 엄청 막혔다.

반대로 우리가 집으로 돌아올 때엔 벌써 상행선이 막히고 있었다.

 

식사를 마친 후엔 옆의 온실 찻집을 구경하고 야외에 놓인 테이블에 앉아 담소를 나누었다.

따뜻한 봄햇살이 내리쬐고 있었다.

 

올해 5월 하순에 사돈내외 분이 국내에 들어오시면

큰아들부부와 함께 일본 여행도 잠깐 다녀오기로 했단다.

올해 사돈어른이 70이 되는 해이다.

그리고 큰아들부부에게 1년에 한 번씩 벨기에로 들어오라고 하시더니

아예 사돈내외가 1년에 한 번씩 우리나라로 나오시기로 했단다.

 

 

 

 

 

 

 

1년 새에 호수 한 바퀴 빙 돌 수 있도록 데크 길을 조성해 놓았다.

작은아들은 이렇게 데크 길을 놓지 않고 산길을 만들면 안 되느냐고 묻는데

그건 또 이런저런 이유로 예산도 훨씬 많이 들고 더 어려운 일이 될 거라고 하네.

 

곱슬버들, 파마버들, 고수버들, 원래는 용버들

줄기와 가지가 어찌나 구불구불 용트림을 하는 듯 한지 한눈에 들어오는 용버들나무.

이곳 집 근처 모나무르에서 맨 처음 보았었지.

 

멀리서 바라볼 때 나뭇가지 색깔이 독특해서 찍었는데 사진엔 그저 그런 색으로 보인다.

 

물속에 비친 우리 다섯 사람.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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