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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호의 사계(四季)

호기심이 발동하여

by 눈부신햇살* 2023. 12. 9.

 
지난여름 7월, 한창 더울 때 다녀왔던 신정호 주변에 있는 카페 웜사이트 온양에 다시 가보게 되었다.
더가까이 님께서 `크렘 뷔렐레'를 올리셨길래 먹어보지 않아 맛을 모른다고 하였더니 
내 사는 곳 주변에서 팔고 있는 곳을 검색하여 알려 주셨다. 미국에 거주하고 계시면서 말이다.
 

 

모두들 햇살을 피해 내부 안쪽으로 앉아 있길래, 예전처럼 다시 창가에 앉았다.
그리하여 지난번과 똑같지만 계절에 따라 달라진 풍경을 비교해 보게 되었다.
 

 

 

 

 

마늘바게트와 크림 뷔렐레,
저 쪼그만 크림 뷔렐레 한 개에 5,800원. 을매나 맛있길래?
하긴 엄청 맛있다는 평을 남기게 된 저 마늘바게트도 6천 얼마였다. 그새 가격 까먹음.
 

크림 뷔렐레에 대한 소감 한 마디.
나는 미맹인가 봐. 에그타르트 비슷한 맛이 나.
크기도 딱 에그타르트만 한데 에그타르트보다 훨씬 비싸. 😵‍💫
 

 
까르보나라와 웜샐러드.
마늘바게트·크렘 뷔렐레·까르보나라·웜샐러드·사이다 2캔까지 모두 합하여 총 52,000원 비용 발생.
 
특히 저 웜샐러드가 눈이 번쩍 뜨이게 맛있다.
밑엔 신선한 야채가 깔려 있고 아보카도와 닭가슴살, 강낭콩과 옥수수 등이 들어 있는데
일단 소스가 맛있고 말캉한 아보카도도 맛있지만 저 포근포근한 식감의 강낭콩 또한 참 맛있다. 
하긴 나는 원래 콩을 무척 좋아하는 식성이기도 하다.
그리고 까만색 올리브도 풍부하게 들어가 있다.
엄지 척! 해주고 싶은 샐러드.
 

12시가 되기 전에 입장하여서일까?
먼저 음식값을 계산하고 먹기 위해 자리를 잡으려고 돌아서기 전,
카운터 한쪽에서 나무 쟁반에 담아놓고 50% 할인 판매하고 있던
전날 만든 빵 몇 개 중에서 두 개를 노란 종이봉투에 넣어 선물로 주신다.
이게, 웬 횡재람!
기분 좋아서 활짝 웃는 내게 전자레인지에 1분 돌린 후에 드시면 더 맛있단다.
집으로 돌아와 펼쳐보니 이런 빵이 들어 있네.
 

카페 뜰에는 여름날에 왔을 때는 아주 작은 새끼 고양이였는데 그새 조금 더 큰 듯한 고양이들.
 

고양이만 보면 큰아들네 아다와 울랑프가 생각나네.
 

 

맛있게 먹고 나오면서 카페 주변을 다시 한번 내려다본다.
날이 뿌연 게 아쉽다.
 
돌아오는 차 안에서 우리는 이다음을 이야기한다.
우리가 계속 아산에서 살게 될지 일산으로 다시 돌아가게 될지 모르니
이곳에 머무는 동안 이 신정호 주변을 한 번 잘 누려보자.
 
신정호는 지방공원으로 승격시키려고 지금 한창 정비 중이고, 
흔히 시골길이 그러듯이 인도는 없고 차도만 덜렁 있어 쌩쌩 지나쳐가는 차들 때문에
걷기엔 큰 용기가 필요하며 불편하기 짝이 없던
`NON42 House'등 새로운 카페와 식당들이 들어선 이차선 도로 옆으로는
지금보다 더 넓고 크게 신정호를 한 바퀴 돌 수 있도록 보도가 만들어지고 있다.
 
길 양 옆으로 어쩌다 하나씩 띄엄띄엄 건물이 서있던
내가 3년 전에 내려와서 처음 마주했던 한적하던 풍경은 점차로 사라져 가고 있다.
다음날이면 우뚝 우뚝 건물들이 우후죽순으로 솟아나고 있는 듯해
이다음엔 상가들로 빈틈없이 메꿔질 것만 같은 623번 도로를 달리다 보면 빠른 발전에 놀라곤 한다.
훗날 와보면 상전벽해가 되어 있는 것은 아닐까.
 
지금도 많이 들어서 있지만, 아름다운 호수도 구경하고 맛있는 것도 먹는 재미를 느끼려고 할 때
선택의 폭이 넓어지도록 더 크고 더 넓게 먹자골목이 형성될 것 같다는 생각.
그리하여 아산 하면 핫플레이스가 신정호가 되는 것은 아닐까?
지금도 충분히 그러하지만 나중엔 더욱더 그리 되는 것은 아닐까?
 
우리가 일산으로 돌아가게 된다면 이런 생활과는 이제 마감하게 되는 것은 아닐는지.
계절 따라 변해가는 논이나 산이 만들어내는, 더불어 호수까지 있는 멋진 자연 풍광을 즐기며
맛난 음식을 먹으려면 마음먹고 외곽으로 한참 달려가야 될 테니까.
지금 쉽게 즐길 수 있는 여건일 때 한 번 잘 즐겨보자고 마음 맞춰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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