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햇살이 조금 따가운 느낌이 나긴 해도
간간이 불어주는 바람이 시원한 날,
여기저기 가을 냄새 물씬 나는 풍경을 보며 길을 걷는다.
물가에는 주로 왕버들나무가 잘 자라는 듯하다.
옆에서 보면 이런 모습.
저 오리들은 볕바라기를 하고 있는 걸까?
내가 뒤로 지나가도 아무 관심이 없다.
멀리서부터 존재감이 뚜렷한 멋진 왕버들나무 한 그루.
거의 방치되다시피 자리하고 있더니 초사천을 정비하면서 나무 주변도 깔끔하게 단장하였다.
게다가 이름표까지 떡 부여받았네. 수령이 어마어마하다. 280년 정도 되었다나.
드디어 신정호로 접어들었다.
연지에도 가을이 한가득 내려앉았네.
수양버들의 색도 엷어지고......
성질 급한 벚나무들, 벌써 훌훌 옷을 벗어버렸네.
나무수국은 여름, 가을, 겨울, 세 계절이 아름답네.
피라칸사 풍년 들었네.
단발머리 곱게 빗은 억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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