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속에도 노을이 붉게 물들어 있었네.
구름이 희한하게 무지개처럼 떠 있었네.
"왜 구름이 무지개 색깔 느낌이 나지?"
남편이 먼저 그렇게 말해서 얼마나 얼마나 반가웠던지.
"맞지? 무지개 색깔 비슷하지?"
저 황홀한 노을이 여기쯤 오니 붉은빛을 잃어가고 있었다.
원색의 막대등에 불이 들어오는 시간.
어둠이 내려앉자 조명이 환하게 꽃처럼 빛난다.
까만 밤하늘에 초이레 달이 숨바꼭질 하듯이 나왔다 들어갔다 한다.
까꿍 나왔을 때 잽싸게 찍는다고 찍었지만 달을 잡지 못했다.
계속 술래를 하다가 나중엔 포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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