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호에 갔더니 이렇게 멋지게 하늘을 물들이며 해가 넘어가고 있었다.
거기엔 구름의 모양이 한몫 단단히 하고 있었지.
연신 하늘이 멋지다고 감탄하는 나와 달리 남편은 비교적 덤덤하다.
유튜브에서 재미로 색채 인지능력 테스트를 했는데
내 색채 감각이 상위 1%에 속한다고 나오는 것이었다.
남편은 낮은 수치여서 남편과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유난히 자연 현상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감동받고 감탄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었노라고......
남편에게 공감 못한다고 타박할 것은 아니었다고......
반대로 생각하면 남편의 눈에는 그저 그런 자연 현상이나 풍경인데 내가 유별난 반응을 하는 것이다.
그래, 내 유별난 눈에는 너무도 아름다운 현상이고 풍경이다.
입이 다물어지지 않고, 눈도 커지며, 마음 깊은 곳에서 감동이 올라오는 때이다.
몰아지경.
호수를 돌다 보니 해는 넘어가고 초승달이 떠올랐다.
남편 눈에도 퍽 이쁜 달이 산 위로 떴나 보다.
얼른 찍으란다.
찍을 땐 몰랐지만 새떼가 지나가고 있었네.
다른 날보다 무척 선명해서 더욱더 예쁘고 귀엽기조차 한 달이었는데
사진 속에서는 그저 그런 모습인 게 안타까울 뿐이다.
저 예쁜 달을 두고 집으로 돌아오자니 자꾸만 뒤돌아보게 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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