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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노트

장태산 메타세쿼이아를 보러 갔었네

by 눈부신햇살* 2023. 11. 15.

작년 11월 중순쯤 신정호를 돌며 이렇게 찬란하게 빛나는 주황색 메타세쿼이아의 단풍을 보았던 터라

장태산을 가득 메운 수많은 메타세쿼이아들은 얼마나 더 찬란하고 눈부시게 황홀함의 극치를 보여줄지 기대하며

11월 둘째 주가 절정일 거라는 어느 정보통을 철썩 같이 믿고 사람 몰리지 않는 시각에 얼른 보고 오자며 길을 떠났다.

 

10시에 출발한 우리는 1시간 30분쯤 걸려 도착한 대전에서 장태산이

아직 한참 먼 곳에서부터 길게 늘어선 차량 행렬을 발견했다.

설마, 이 많은 차들이 다 장태산으로? 설마가 사람 잡는다는 말은 진리더라.

 

한없이 길게 늘어선 차량 뒤에 줄 서서 그 짧은 거리를 느리게 느리게 한 30분가량 걸려

주차장 쪽으로 나아가면서 이따가는 더 밀릴 것 같으므로 점심은 포기하기로 마음먹고,

솟아오르는 조급증을 다독이며 없는 인내심을 한껏 발휘하며 장태산 주차장에 도착했다.

우리보다 훨씬 부지런한 사람들의 차가 빠져나간 자리에 주차하는 형식이라 그리 오래 걸린 것이다.

 

 

올해 비가 많이 오고 가을까지도 더운 날이 계속되다 보니 단풍이 들도록 충분히 기온이 떨어지지 않아 

단풍이 곱지 않다더니 과연 장태산으로 접어들기 전 일렬로 늘어선 메타세쿼이아의 단풍색도 그다지 곱지 않았다.

그런데 그나마도 고마울 지경으로 정작 장태산 메타세쿼이아들은 그보다 더 단풍이 들지 않은 것이다.

이루 말할 수 없이 아쉬운 마음이 그득하여져 연신 아쉽다는 말을 하게 되었다.

눈에 보이는 저 메타세쿼이아들이 모두 주황빛으로 찬란하게 빛난다면 얼마나 황홀할까.

자꾸만 미련 가득한 상상을 하게 되었다.

 

어렵게 주차하고 차에서 내리니 8년 전 초가을에 잠시 들렀을 때에는 보지 못했던 출렁다리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장태산자연휴양림 출렁다리는 길이 140m, 폭 1.5m로 2018.09.14~2019.12.20 기간 동안 공사를 하여 설치되었다고 한다.

 

 

가장 먼저 이 공중에 떠있는 길로 접어들어 나무들을 내려다보며 걷게 되었다.

가운데로 걸어갈수록 이 길이 살짝 흔들리는데 무서움증이 확 들었다.

아마 걷는 사람이 많아 더 흔들렸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게다가 뒤에 오는 젊은 여인이 연신 무섭다며 그 무서움증을 더욱더 부채질했다.

그리하여 나 앞서 가면서 무서워, 무서워!

그 여인, 뒤따르면서 어, 어, 무서워, 무서워! 흔들려서 더 무서워!

 

무섭다면서도 사진 찍을 건 다 찍고, 볼 건 다 본다.

 

 

 

 

나무젓가락 나란히 나란히 꽂아 놓은 듯한 풍경이네.

 

며칠새로 갑자기 기온이 내려간 제법 쌀쌀한 날, 따뜻한 것이 그립고 마침 점심때여서

저기 보이는 가게에서 김치전과 어묵과 뜨거운 아메리카노를 먹었다.

따뜻한 먹거리가 주는 따스한 온기가 좋았다.

 

 

옆으로 시선을 돌리면 이런 풍경이 보이고,

 

앞을 보면 이런 풍경이 보이는데 단풍이 들지 않아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밖에서 보내는 시간은 참 좋았다.

그저, 만날 어디로 나갈 궁리만 하는 것이 이런 기분을 느끼고 싶어서이지 않을까 싶고.

 

 

 

 

 

 

 

 

 

 

상당히 가파른 길을 올라 장태루 앞에 서니 이렇게 장안저수지가 내려다 보인다.

 

장태루

 

멀리 재작년 이맘때 올랐던 계룡산이 보이고,

 

 

관광버스가 여러 대 늘어서 있더니 단체로 온 관람객들이 참 많았다.

~님, ~님 하고 부르는 소리가 자주 들린다.

 

 

 

 

 

 

 

아까 스카이웨이 걸으면서 무섭다는 내 말에 출렁다리 걷지 않겠다는 남편을 두고 앞장서서 총총 걸어간다.

 

 

 

출렁다리가 의외로 더 흔들리지 않아서 더 무섭지 않다.

무섭다 무섭다 하면서 할 것 다한다는 생각이.......ㅋㅋ

 

 

 

 

 

 

 

돌아올 때는 우리가 들어올 때보다 더 많은 차량이 길게 늘어선 것을 보았다.

아마도 다음주가 절정이겠지?

고개를 끄덕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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