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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호의 사계(四季)

신정호 한여름밤의 축제

by 눈부신햇살* 2023. 8. 16.

얼마 전부터 <아산 뉴스>라는 아산시에 대한 정보가 실린 신문에도 나오고,
신정호 둘레 현수막에도 내걸려서
한여름밤의 축제가 있으며 여러 가수가 나온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중 하림과 임태경을 보려고 별렀는데 어쩌다 보니
딱 크라잉넛의 공연 시간 50분만 그나마 다행으로 온전히 즐기게 되었다.
 

 

 

아산에 내려와 생활하게 된 지 3년 동안
이곳 신정호 야외음악당에서 몇 번의 공연을 보았지만
이렇게 인파가 많이 몰려온 것은 처음 본다.
뒤로, 양 옆으로 엄청 많은 사람들이 앉아 있었다.
 
끝나고 돌아올 때 보니까 곳곳의 주차장에 많은 차들로 넘쳐나고
셔틀버스로도 많은 사람들을 실어 나르고 있었다.
 
 

 

 

 

 

 

이 박윤식이라는 멤버는 본가가 아산 권곡동이라고 해서 열화와 같은 호응을 받았다.
본가에 내려오면 경치도 좋고, 신정호 둘레로 맛집도 많이 있어서
이곳에 자주 오게 된다는 말에 더 크게 호응하는 아산 시민들.
 

 

 

정말 열심히 춤추던 부부.
어찌나 흥이 넘치던지 슬쩍슬쩍 훔쳐보게 되었다.

 

 

 

왼편으로 보이는 이 세 가족의 아버지는 또 얼마나 열성적으로 호응하던지
보는 내가 다 흥이 차오를 지경이었다.
엄마와 아들은 꿋꿋이 자리를 지키며 앉아 있고 아빠만 혼자 일어서서
공연 내내 팔을 휘두르고 다리를 구르며 노래를 따라 하다가
이따금 양손을 벌려 입에 대고 함성을 지르는 모습이
뒤에서 지켜보는 내게로 고스란히 전해져 와 내 기분마저 즐겁게 만드는 것이었다.
 
남편은 크라잉넛의 노래라곤 `밤이 깊었네' 밖에 모르겠다며
아마도 저 아빠의 세대와 크라잉넛의 세대가 비슷한 건 아닌지 모르겠다 한다.
자신도 이승철이나 임재범이 오면 열렬히 호응했을 거라며
소리소리 지르는 크라잉넛 노래의 가사를 전혀 알아들을 수가 없단다.
내가 아는 곡은 몇 곡이나 되려나?
명동콜링, 말 달리자, 좋지 아니한가, 밤이 깊었네, 룩셈부르크......
그래도 나 역시 가장 좋아하는 노래는 `밤이 깊었네'다.
 
작은아들에게 전화 통화로 시시콜콜 전하는 나의 이야기에
자신은 크라잉넛 노래 좋아하며 모두 다 잘 알고 있단다.
우리 아들 만 나이로 28세, 나 만 나이로 57세(아직 생일 안 지나서...),
서른 살의 나이 차이를 극복하고 둘이서 한참동안 크라잉넛에 대한 얘기를 나누었다네.
어째 적고 보니 크라잉넛에 대한 예찬 같은데 
결론은 한여름밤의 축제가 무척 즐거웠다는 얘기다.
흥겨운 관객들을 바라보며 노래하는 가수의 얼굴이 황홀경에 빠져 보여 인상적이었다.
 

 

밤이 깊었네 - 크라잉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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