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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호의 사계(四季)

신정호 - 보네르 플라워

by 눈부신햇살* 2023. 9. 3.

어느 날 남편이 신정호를 둘러싸고 있는 카페와
식당을 모두 한 번씩 가보자고 했다.
어떤 음식을 어떻게 내놓는지, 실내 장식은 어떤지 돌아보자고.
그리하여 시작된 카페와 식당 탐방.

그중의 어떤 집은 또 가보고 싶은 집도 있고,
한번 와본 걸로 만족하게 되는 집도 있다.
이번에 갔던 이탈리안 식당 보네르 플라워는
조만간 다시 오자고 마음 맞추게 되는 곳이었다.

보네르는 프랑스어로 '행복'이라는 뜻이라고.

건물 외관을 찍지 않아서 검색해서 한 장 가져옴

네이버에서도 예약 가능한 곳이라 한다.
 
신정호 둘레에도 널찍한 대형 카페가 대세다.
우후죽순으로 많은 카페들이 들어서고 있는 가운데
아직은 넘쳐나는 넓은 땅들 위에 저렇게 좁은 건물이 들어설 때 우리는 의아했다.
승부가 될까?
 

3층으로 안내받았는데 다른 곳보다 실내가 좁아서 크고 작은 테이블이 
딱 네 팀을 받을 수 있게 배치되어 있었다.
그중 우리가 안내받은 2~3인석.
각 테이블 간의 간격이 좁고 천장도 낮아서 탁 트인 시원스러운 맛보다는
아늑한 맛이 나는 곳이라 자연스레 말도 나직하게 하게 되었다.
 
테이블 위에 예약자인 내 이름을 넣은 환영인사문이 들어간 안내판이 놓여 있어 괜히 반갑고 기분 좋았다.
그때부터 이미 모든 것이 좋게 보이기 시작했던 걸까.

 

 창밖으로 보이는 신정호는 지금 한창 확장 공사 중.
점점 갈수록 사람들이 몰려오므로 주차장을 넓히는 것도 급선무일 것 같다.
지금의 목표는 지방정원으로의 승격.
 

 

따로 사진을 찍진 않았는데 예약자 서비스로 자그마한 무알콜 로제 와인이 한 병 제공되었다.
자몽레이드 옆에 있는 연주황색 병.

고르곤졸라 피자에 뿌려 먹으라고 작은 종지에 꿀이 담겨 나왔는데
단것 싫어함에도 불구하고 잘 어우러지는 맛이었다.
얇은 도우도 바삭한 게 참 맛있다며 연신 서로 눈빛을 맞추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서 먹다 말고 사진 찍기 돌입.
 

채끝 등심 스테이크

이것도 먹다 말고 갑자기 생각나 사진 찍음.
여태껏 먹은 스테이크 중에 가장 맛있다며 눈을 번쩍 크게 뜨게 되었다.

 

까르보나라 파스타에는 레몬즙을 살짝 넣고 먹으라고 권하던데 크림의 느끼한 맛을 잡아주는 듯...
단품으로 먹을 시 까르보나라 에 리모네(18,900원).
우리는 세트 메뉴 선택.
 
사실 둘이 먹기엔 버거운 양. 
다른 사람들도 그리하는지 처음 피자 내올 때 먹기에 양이 많으면
남은 피자는 포장해준다고 말했다.
당연히 남은 것은 포장 해오게 되었다.
 

3층에서 내려오다가 층계 옆 벽에 걸린 사진을 보게 되었다.
그랬구나! 어쩐지 맛있더라. 수긍하게 되었다.
남편이 그런다. 아이들도 한 번 데리고 올까?
 

해 질 무렵엔 어김없이 신정호 한 바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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