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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또 하루

칠월의 첫날

by 눈부신햇살* 2023. 7. 3.

 

중앙

며느리의 생일을 하루 앞당겨 이곳 아산에서 모여 밥을 먹었다.
4층에 자리한 식당인데도 주변에 건물이 없어서 멀리까지 전망이 트였다.
저 널찍한 빈터엔 아파트들이 들어설 계획이라고 하네.
 

오른쪽

 

왼쪽

 

룸에서 우리 식구만 오붓하게 밥을 먹으며 내려다보는 풍경.
나의 맞은편으로 큰아들부부가 앉았는데 큰아들이 고기를 구워서
나와 며느리에게 연신 날라주느라 정작 자신은 조금 먹게 되자
며느리가 다시 큰아들에게 건네주는 모습에 미소가 지어졌다.
육사시미는 다소 생소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며느리가 맛있게 잘 먹어서 퍽 흐뭇했다.
 

맞은편

밥 먹고 나오다가 맞은편으로 지난번에 올랐던 설화산이 보이길래 사진을 한 장 찍었다.
며느리도 덩달아 사진을 한 장 찍는다.
우리나라 소도시 풍경이 신기해 보일 수도 있으리라.
작은아들이 무엇이 멋져서 사진을 찍느냐고 묻는다.
저기 보이는 산에 엄마아빠가 지난번에 올랐단다.
 
집으로 돌아와 케이크의 초를 불고, 수박을 자르고, 커피를 마셨다.
케이크는 작은아들이 사는 동네 유명한 빵집에서 사 왔다.
오후 4시쯤 외암민속마을에 가볼 요량이었으나 작열하는 햇볕 때문에
또다시 늦가을에 있는 내 생일 때로 미뤘다.
 
동생 데려다주고 일산 집으로 가려면 시간이 많이 걸릴 터이라
준비해 뒀던 밑반찬 챙겨주며 어서어서 서둘러 가라고 배웅하며
차가 모퉁이를 돌 때까지 바라보며 서 있었다.
 
며느리는 우리나라 음식이 서툴 테니 챙겨주고 싶고,
작은아들은 바쁜 직장 생활하며 혼자 반찬 만들어 먹기 귀찮을 테니 만들어 주고 싶네.
 

지난번 일본여행을 다녀온 작은아들이 내민 동전파스와
며느리가 건네준 초콜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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