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오후에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한껏 들뜬 목소리.
- 골프에서 가장 좋은 게 뭐지?
- .....
- 하면 가장 좋은 것 있잖아.
- 음, 홀인원?
- 응, 나 그거 했어.ㅎㅎㅎㅎ
골프 용어(?)로 운칠기삼(운 70%, 기술 30%)이라고 한다는데
운이 많이 따라주었는지 홀인원을 했다지만
당장은 나가는 돈도 꽤 되었다.
축하 식사 대접하고, 골프 라운딩 비용 내고(홀인원 한 사람이 그리 하는 게 관례라나 뭐라나),
어쩌고 저쩌고 하다 보니 백만 원이 우습게 깨지더라네.
홀인원 인증서와 샷 날리는 사진을 카톡 프로필 사진에 걸어 놓고
며칠을 싱글벙글이다.
아무려나, 남편이 싱글벙글이니 나도 따라 싱글벙글!
이 기운 이어받아 좋은 일이 그득했으면 좋겠다.
'하루 또 하루'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칠월의 첫날 (0) | 2023.07.03 |
---|---|
유월이 가기 전에 (48) | 2023.06.27 |
6월 중순의 이야기 (43) | 2023.06.15 |
새의 수난 (24) | 2023.06.04 |
노란 금계국 꽃이 일렁이는 들판 (0) | 2023.06.02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