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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또 하루

노란 금계국 꽃이 일렁이는 들판

by 눈부신햇살* 2023. 6. 2.

시댁 뒷내에는 온통 노란 금계국 꽃이 만발하여 바람 따라 이리저리 흔들리고 있었다.

 

 

 

 

 

 

 

탑정호 둑방에도 온통 노란 물결.

금계국 씨를 뿌렸을까?

이상타! 예전엔 보지 못했던 것 같은데......

 

진분홍색 끈끈이대나물도 피었네.

 

 

 

 

 

시골집엔 어머님이 즐겨 심으시는 접시꽃이 예쁘게 피어 있었네.

 

창고 옆의 밤나무에서는 집까지 진한 밤꽃 향기가 물씬물씬 풍겨오곤 하였다.

 

지금은 앵두가 익을 무렵. 올해 유난히 알이 굵다.

 

 

증조부모님 제사 지내시겠다고 해서 내려갔는데 어떤 이유로 지내지 않게 되어

모두 모인 김에 해도 해도 끝이 없는 농사일 몇 가지를 거들었다.

양파 뽑고, 아욱대를 잘라내어 다듬고, 크게 자란 취나물을 낫으로 베어내어 다듬고,

초가을에 심으려고 말리고 있는 파 대가리를 분리하고, 집 앞 화단에 봉숭아 모를 나란히 두 줄로 이식했다.

어쩌다 보니 그 모든 일에 참 적극적인 나.

동서는 나한테 왜 그렇게 열심히냐 하고, 어머니는 주로 내게 일거리를 주시네.

중간에서 둘째 형님은 별말씀이 없으시고......

 

어머님께 내게만 일거리를 주신다고 농담으로 투덜거렸더니

일은 보이는데 몸이 말을 듣지 않으니 어떡하냐는 말씀에 그만 뭉클해져 버렸다.

그다음부터는 어머님의 일거리가 보이면 건강한 육신인 내가

미리 알아서 하게 되더라는.....

 

이렇게 모인 것이 좋아서 어머님이 마침 소 잡는 날이라는

정육식당에서 비싸고 맛난 소고기를 사주셨다.

또 헤어질 때 나더러 안 자고 가느냐고......^^

네. 그냥 갑니다. 내일 애 아빠 출근해야 합니다~

 

잘 먹었습니다. 어머니!

우리는 이구동성으로 기쁘게 인사드렸다.

 

 

시골에서 가져온 햇양파와 그전에 양파장아찌 담그려고 사두었던 양파를 모두 합하여 

양파장아찌를 담갔다. 맵고 짜고 자극적인 것 좋아하지 않는 우리에게

삼삼하게 담근 양파장아찌는 피클 맛처럼 개운하게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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