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닝머신에서 빠르게 걷고 있는 내 눈에 들어온 모내기 풍경.
이 근처의 논이 모두 저 집 것인가 보다.
한 시간여의 운동을 마치고 주차장으로 내려오니
이 논에서 저 논으로 옮겨 다니며 여전히 모내기 중이다.
아버지는 이앙기로 모를 심고 햇빛을 차단하려고
완전 무장한 아들은 뒤따르며 상태를 파악하고
부족한 곳은 어머니가 메꾼다.
며칠만 지나면 저 어린 모들이 조금 자라 초록으로 빚어내는 풍경은
또 얼마나 이쁠지 기대되는 아름다운 여름날의 풍경.
어느 날 동창들과의 단톡방에 올라온 봄날 풍경 사진 하나.
층층나무 꽃이 만발한 너머로 멀리 남산타워가 보이네.
봉천동에서도 저렇게 남산타워가 보이는구나!
남산타워가 보여서 남산인 줄 알아보는 나.
나이 드는 증상 중의 하나는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 아름다움으로 다가오는 것인가.
이 풍경도 퍽 아름답게 보인다.
친구는 자신의 사진을 내가 블로그에 이용하는 줄 모르겠지.ㅋㅋ...
미루고 미루다 드디어 군자란을 두 개의 화분으로 나눴다.
화분 가득히 차고 넘치던 군자란의 뿌리들.
왼쪽엔 작은 것 하나 큰 것 하나, 모두 2개.
오른쪽엔 작은 것 둘, 큰 것 하나, 모두 3개.
그 와중에 잘려나간 작은 것 하나는 물병에 담았다.
남편이 거의 다 했는데 옮기는 것은 허리 탈 난 적 있어
조심해야 하는 남편인지라 낑낑대며 내가 들어 옮겼다.
그날 저녁 갑자기 허리 시큰거려서 식겁했다. 지금은 아무렇지 않아서 다행이다.
일몰 맛집 우리 집에서 보는 지는 해는 어느 날 이렇게 넘어갔고,
이어 이렇게 초승달이 떠올라 감탄을 자아냈다네.
불과 며칠 전의 일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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