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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또 하루

오월이 다 갈 무렵

by 눈부신햇살* 2023. 5. 30.

 

러닝머신에서 빠르게 걷고 있는 내 눈에 들어온 모내기 풍경.

이 근처의 논이 모두 저 집 것인가 보다.

한 시간여의 운동을 마치고 주차장으로 내려오니

이 논에서 저 논으로 옮겨 다니며 여전히 모내기 중이다.

아버지는 이앙기로 모를 심고 햇빛을 차단하려고

완전 무장한 아들은 뒤따르며 상태를 파악하고

부족한 곳은 어머니가 메꾼다.

 

며칠만 지나면 저 어린 모들이 조금 자라 초록으로 빚어내는 풍경은

또 얼마나 이쁠지 기대되는 아름다운 여름날의 풍경.

 

어느 날 동창들과의 단톡방에 올라온 봄날 풍경 사진 하나.

층층나무 꽃이 만발한 너머로 멀리 남산타워가 보이네.

봉천동에서도 저렇게 남산타워가 보이는구나!

남산타워가 보여서 남산인 줄 알아보는 나.

나이 드는 증상 중의 하나는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 아름다움으로 다가오는 것인가.

이 풍경도 퍽 아름답게 보인다.

친구는 자신의 사진을 내가 블로그에 이용하는 줄 모르겠지.ㅋㅋ...

 

 

미루고 미루다 드디어 군자란을 두 개의 화분으로 나눴다.

화분 가득히 차고 넘치던 군자란의 뿌리들.

 

왼쪽엔 작은 것 하나 큰 것 하나, 모두 2개.

오른쪽엔 작은 것 둘, 큰 것 하나, 모두 3개.

그 와중에 잘려나간 작은 것 하나는 물병에 담았다.

남편이 거의 다 했는데 옮기는 것은 허리 탈 난 적 있어

조심해야 하는 남편인지라 낑낑대며 내가 들어 옮겼다.

그날 저녁 갑자기 허리 시큰거려서 식겁했다. 지금은 아무렇지 않아서 다행이다.

 

일몰 맛집 우리 집에서 보는 지는 해는 어느 날 이렇게 넘어갔고,

 

이어 이렇게 초승달이 떠올라 감탄을 자아냈다네.

불과 며칠 전의 일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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