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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호의 사계(四季)

환한 봄볕 아래

by 눈부신햇살* 2023. 4. 11.

낮게 낮게 땅 가까이 피는 꽃, 제비꽃들이 여기저기 군락을 이뤄 피어나는 봄.

봄바람이 어찌나 세차게 부는 날이 많은지 그 바람을 견디려면 키를 낮추는 게 현명한 것 같다.

바람에 사정없이 흔들리고 있는 제비꽃을 마주하게 되는 날이 많다.

 

제비꽃 종류는 수십 가지나 되고 어떤 것은 구별하기가 쉽지 않아

내가 알아보는 제비꽃은 몇 가지 안 된다.

오른쪽 위 제비꽃은 색깔이 연해서 `호제비꽃'일까 하다가

아니야, 잎의 톱니가 많지 않으니 그냥 `제비꽃' 일까 하다가 그냥 포기.

왼쪽 밑의 제비꽃만 확실하게 알아본다. 종지나물(미국제비꽃).

쟤는 어느 아파트를 가도 아파트 화단에 화초처럼 떡하니 잘 자라고 있다.

 

왜가리의 망중한.

 

배꽃 피어나는 때에 옆을 지나노라면 맡아질 듯 말 듯 나는 배꽃의 향기.

 

어느 다음 카페에서 가져왔음

주름이 잡힌 덜꿩나무의 연둣빛 새 잎은 문득 흔히 태극무늬를 그려 넣는

우리나라 전통 부채 모양을 떠올리게 했는데 마침 색까지 비슷한 모양의 부채를 발견했다.

 

 

 

 

한동안 연못가에 두꺼비가 산란 중이니 주의하여 달라는 안내문구의

푯말이 서 있더니 두꺼비 알이 부화한  것인가?

남편과 둘이서 한참을 개구리 올챙이네, 그 푯말이 서 있었으니 저건 분명 두꺼비 올챙이다 입씨름.

결론은 두꺼비 올챙이로.

 

연못의 곳곳에 저렇게 시커먼 무리를 이뤄서 행인들이 모두 깜짝 놀란다.

저렇게 어마어마한 양으로 부화한다고? 세상에나 알을 저렇게나 많이 낳았다고?

연꽃이 자라는 연못이 아니라 두꺼비가 자라는 연못이네!

하지만 이 연못에는 오리, 백로, 왜가리가 수시로 날아드는데......

 

여름날 간혹 느리게 보도를 가로지르는 두꺼비를 만나기도 한다.

잽싼 개구리 같지 않고 느릿느릿 걸어가는 두꺼비는 

그래서 많은 이들의 사진 모델이 되기도 한다.

아무튼 올해 처음 맞닥뜨린 신기하고 진귀한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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