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신정호 남산터널 벚꽃길 >
작년에는 저렇게 우거지던 벚나무 가지들을 어찌나 인정사정없이 쳐냈는지
올해는 결코 볼 수 없는 풍경이 되어버렸다.
올여름에 새 가지들이 자라나 무성해지면 내년엔 작년보다 더 멋진 벚꽃터널을 이룰 수 있으려나......
한숨을 폭 내쉬며 아쉬운 마음 가득 안고 신정호로 달려갔다.
아기주먹만 한 꽃송이로 주변을 환히 밝히던 탐스럽던 목련은 그새 조락의 길로 접어들었다.
그래도 호수 건너편에서 남산터널 쪽을 바라보니 연분홍색 도드라진 부분이 퍽 예쁘다.
연두와 연분홍이 어우러지는 내가 참 좋아하는 봄의 풍경.
꽃그늘 아래 도란도란 나란히 앉은 할머니들도 그림 같은 봄.
아기 배처럼 작은 열매가 열려 `아그배나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돌아오는 길에 본 배나무 과수원의 벚꽃길.
4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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