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집에 가며 오며 보니 서남대학교에 벚꽃이 활짝 피었다.
화수목 비 온다는 예보에 월요일 부랴부랴 만사를 제쳐 놓고 가보았다.
이태 전 어느 봄날, 먼 길을 타박타박 걸어서 왔을 때는 분명 한산했었다.
너무 한산한 데다 폐교라는 것까지 더해 까닭 모를 두려움까지 느껴 입구에서 돌아가고 말았는데
올해는 나 혼자 어슬렁거리며 벚꽃을 구경할 거라는 예상은 빗나가고
그새 소문난 벚꽃 장소가 되었는지, 사람들이 붐빌만한 때와 시간을 잘 맞춘 것인지 제법 북적였다.
차로 한 바퀴 휘휘 돌다 가는 사람,
벚꽃 그늘 아래 테이블 놓고 꽃멍 때리는 사람들,
아예 철퍼덕 앉아 꽃 보고 있는 사람, 여친 사진 열심히 찍어주는 커플,
사부작사부작 느긋하게 걸으며 다정하게 꽃감상하는 노부부까지
벚꽃을 즐기는 모습은 각양각색이었다.
나는 벚꽃을 걸어서 한 번 즐기고,
차로 다시 한 바퀴 천천히 돌아보았다.
걸으며 보는 벚꽃도 멋지지만 차에 앉아 지나쳐가며 올려다보는 벚꽃도 참 예뻤다.
이따금 부는 바람에 하르륵하르륵 꽃비가 쏟아져 내려 내 감흥을 더욱더 돋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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