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녀도·선유도·장자도·대장도 등이 연결되어 있다는 고군산군도로 갈 때 이런 길을 지나쳐 갔다.
평지에 확 트인 대로가 시원스러운 느낌을 주는 길이었다.
돌아올 때는 군산 산업단지 옆을 지나오며 대규모 공장 시설에 마치 초등생처럼 감탄하며 바라보았다.
주말이어서인지 한적한 느낌의 산업단지와 도로들.
선유도와 대장도의 어디서든 눈에 띄었던 D자 모양 돛대 형상의 고군산대교.
무녀도와 신시도를 잇는 다리이며 2016년 7월에 개통했다고 한다.
전북 군산 앞바다, 63개 섬으로 이뤄져 있고 그중 16개가 유인도라는 고군산군도는
방조제와 다리로 주요 섬이 연결돼 있어 자동차 여행에 제격이라고 하는데
우리는 선유도·장자도·대장도 고작 세 개의 섬을 보았으며
그마저도 주마간산 격으로 대충 쓰윽 훑어보았다.
다른 섬으로 가보겠다고 선유도를 조금 벗어나니 장자도였고,
장자도 주차장에 차를 대고 나서 향하게 된 곳이 대장도였다.
장자도 주차장에는 무슨 일인지 호떡집이 즐비했는데 찹쌀가루로 만들고,
수수가루로 만드는 등 반죽의 종류가 다양했는데 호떡 속만큼은 한결같이 씨앗이 들어가 있다고 했다.
우리는 이 섬들에서 나는 씨앗들로 만드는 호떡이야?
하면서 대장도 대장봉에 올랐다 내려오는 길에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에다
수수씨앗호떡을 한 개씩 사서 먹었다. 막 구워낸 뜨끈한 호떡은 맛있었다.
대장도 대장봉에서 내려다본 장자도 섬 오른편
장자도에서 대장도로 넘어가는 길에서 남편이 갑자기 깜짝 놀란다.
이 자그마한 섬은 여행객(등산용 스틱을 갖춘 사람들도 많았음)들로 넘쳐나고 있었는데
그 많은 사람들 중에서 딱 아는 얼굴을 만난 것이다.
그것도 지금 다니고 있는 직장동료를.
어느 해 여름에는 안동 하회마을에 갔다가 거래처 사람을 만나기도 하였는데
그럴 때마다 느끼는 것이 세상은 넓고도 좁다는 것이다.
대장도로 가는 길에 보이는, 어디서 보아도 존재감이 확실한 선유도 망주봉.
대장도
옛날에 떤 도사가 나타나 섬을 한 바퀴 돌아보고 이 섬은 훗날에 크고 긴 다리가 생길 것이라고 말한 후 사라져 버리자,
사람들은 그 말을 믿고 대장도라 불렀으며 현재는 장자도와 대장도를 잊는 33m의 장자도현수교와 선유도와 장자도를
잇는 268m의 장자교가 있다.
대장도는 0.34평방 킬로미터의 아주 조그만 섬으로 장자도와 다리로 연결되어 있으며 마을은 한 폭의 그림과 같고
평화롭고 조용한 전형적인 어촌이다.
선유도와 장자도를 잇는 보도 다리 붉은색 스카이워크는 1986년에 지어져 원래 있던 다리를
스카이워크로 새로 만들어 지난 1월에 개통했다고 한다.
음, 우리는 호기심천국인 나는 걸어보자 했지만 남편의 시큰둥으로 인하여 패~~~쓰! 남편 승!
올라가면서 내려다 보는 풍경에 수시로 감탄!
왼편으로 살짝 보이는 것이 할매바위인가?
고작 142m에 불과한 데도 경사도가 높아서 다음날 장딴지 근육통을 얻었다.
아니, 일주일에 서너 번 빠뜨리지 않고 근육운동 하는데도 웬 근육통인지 어이가 없다.
저녁이면 5일 정도 신정호까지 걸어서 무리가 되는 걸까?
내려올 때 높은 경사도에 무서워서인지 힘들어서인지 몸을 뒤로 틀고
한 계단 한 계단 아주 천천히 내려가는 여자분을 보았다.
동백꽃 향기가 그리 향기롭고 진하다는 것을 이제야 알게 되었다.
군산까지 왔으니 참새가 방앗간을 지나칠 수 없듯이 여전히 긴 줄이 늘어선 이성당에 들렀다.
한 번 사와서 사흘을 먹었으니 우리도 어지간하다.
군산을 떠나오며 바라보는 이 년 전쯤(아니 벌써?!)에 와서 보았던 근대화거리가 반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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