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갈색빛 세상에 연노랑 산수유가 피어나고
하얀 매화 향기가 흩날리던 이른 봄날,
생의 의지가 강해 더욱 슬프게 하던
큰아주버님이 한 달 정도의 입원 생활을 마감하고
하늘나라로 떠나셨다.
복받치는 감정에 쓰러져 숨 막혀하던 큰형님의 모습은
그 옛날 젊디 젊은 나이에 남편을 잃고 혼자된
막막함에 어쩔 줄 몰랐을 울 엄마를 연상하게 해
솟구치는 눈물을 참을 수 없어 엉엉 울게 만들었다.
현충원 납골당에 모시고 돌아서 오는 길에는
봄꽃들이 환하게 피어나고 있었다.
가신 분은 가셔도 산 사람은 또 살게 마련이라
모시고 온 지 벌써 일주일이 되었고
세월의 빠름에 깜짝깜짝 놀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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