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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나열함

서울에서

by 눈부신햇살* 2022. 11. 1.

 

아산을 떠나 북쪽으로 올라갈수록 단풍 색깔이 짙어지기 시작했다.

 

 

엄마네 아파트 단지에도 가을이 가득해서 탄성이 절로 나왔다.

 

다른 쪽 문도 열어 보고...

 

친정에 도착하기 전 구리 농수산물 시장에 들러 광어회와 전어회와 우럭 매운탕 거리(한 마리에 2만 원)를 샀다.

모두 엄마가 좋아하는 것들이다. 물론 나도 좋아한다.

그 저녁 옆 동에 사는 동생 불러서 함께 한 잔 하며 오랫동안 시간을 보내느라

늦은 밤에야 동생이 돌아가고 우리는 바로 잠자리에 들었다.

 

다음날 아침 8시에야 눈을 뜬 나는 습관처럼 다음 앱에 들어왔다가 어리둥절했다.

믿기지 않는 일이어서...... 남편을 깨우고......

그러다 드는 생각...... 아들들의 안부를 확인해야지......

먼저 큰아들, 금방 받았다. 

두 번째 작은아들, 받지 않았다.

그때부터 시작해 10시까지 10번쯤 전화했나.

처음엔 애가 쉬는 날이라 늦잠을 자는 게지 하였다가

9번째 전화를 받지 않을 때부터 갑자기 가슴이 뻐근해지고 머리가 띵해지면서 기절할 것 같았다.

문득 아버님 장례 치를 때 옆에서 고등학생 아들을 먼저 하늘나라로 보내던 엄마의 절규도 떠올랐다.

 

망설이다가 아들 친구에게 전화를 했다.

가지 않았을 겁니다. 걱정 마세요.

주말이라고 술 마시고 늦잠 자고 있을 거예요.

그런데도 또다시 아들은 전화를 받지 않았고 나는 울음이 터졌다.

어떡해야 하나 안절부절못하고 있는데 그제야 작은아들로부터 전화가 왔다.

 

 

 

아산으로 내려오기 전 남편 출장길 따라서 여주에 갔다가 함께 점심을 먹은 식당 앞에 이런 핼러윈 장식물이 있었다.

오만가지 생각이 머릿속에 왔다 갔다 했다......

 

이번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많은 분들의 명복을 빕니다......

 

 

실내 장식이 희한한 식당.

 

식사 후 커피 사러 들어간 가게에 이런 장식물이 걸려 있어서 커피 내려 주는 남자분에게 오토바이 타세요?

물어보고 싶은 충동을 억눌렀다. 나이 들면 주책이 는다는 말이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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