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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또 하루

밤새 내린 눈

by 눈부신햇살* 2022. 12. 14.

어제 충주 쪽으로 출장 갔던 남편이 오후 들어 함박눈이 펑펑 내린다고
전화했을 때만 해도 이곳 아산은 비가 오락가락하였다.
그 비 속에 마트에 다녀오면서 말끔히 세차한 차 더러워지겠네 신경 쓰였다.

저녁 무렵 눈으로 바뀌더니 세찬 바람과 천둥까지 몰고 와서
소나기 퍼붓는 여름날을 떠올리게끔 함박눈이 펑펑 내렸다.

중부지방과 충남권 일부 지역에 대설주의보가 내린 밤,
밤이 제법 깊었을 때에도 눈 치우는 송풍기 소리가 요란하였다.

아산은 이번 눈이 첫눈은 아니다.
첫눈 오는 날 친구들과의 단톡방에 사진을 올리며 아산은 바다를 끼고 있어서인지
겨울에 눈이 많이 온다고 하자 그 이유가 뭐냐며, 원래 바다가 있으면 눈이 많이 오느냐고 물었다.

서해안에 눈이 많은 이유를 남편이 뭐시라 뭐시라 설명해줬지만
퍼뜩 떠오르지 않아 기껏 한다는 나의 답변이

- 아니, 부산은 눈이 잘 오지 않는다는데 이곳 서해안 쪽의 고장
  당진, 예산, 홍성, 태안, 서산, 청양 쪽엔 눈이 엄청 오더라.
  너무 깊게 물어보지 마. 나도 잘 몰라.ㅎㅎㅎ

한바탕 문자로 웃고 난 친구가 그런다.

- 알았어. 심도 있는 질문은 네이버 양에게 할게.ㅋㅋ

< 특별한 저기압이 오지 않는 데도 서해안에 눈이 많은 이유는
시베리아에서 발달한 차가운 공기가 한반도 부근으로 내려와
서해의 따뜻한 서해 바다를 지나며 낮은 눈구름을 자주 만들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눈구름은 중국 쪽에서 불어오는 편서풍을 타고 우리나라로 이동하면서
충청도 지역과 호남지방, 제주 지역 등 서남부 지역에 눈을 뿌리게 된단다. >

생각해보면 내 고향 서남쪽 갯마을에도 겨울이면 눈이 엄청 자주 내려
겨울날 아침이면 밤새 내린 눈을 한참 동안 나중엔 땀까지 흘리며 치워야 했다.
겨울날 자주 내린 눈은 쌓이고 쌓여 어떤 곳에 쌓인 눈은 어린 날의 내 허리께 높이까지 쌓이곤 했다.
생활한 지 이제 2년이 되어가는 이곳 아산에도 자주 눈이 내려

어린 날에 가졌던 눈에 대한 추억을 소환하는 날이 많다.

다행이라면 햇빛이 좋은 날이면 또 사르르 금방 녹는다는 것이다.
아무튼 친구들에게도 말했듯이 뜻밖에도 눈 쌓인 설경을 원 없이 보고 있다.

 

 

 

 

 

 

지금 이 시간, 기온은 차지만 햇빛이 따스하게 비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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