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홍반장>을 드라마로 만들었다는 <갯마을 차차차>를 보았다.
영화로 보았으므로 익히 알고 있는 내용이었는데도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무엇보다도 드라마의 배경지라는 포항 곤륜산에서 내려다보는 갯마을 풍경이 참 아름다웠다.
감리 할머니의 상여 행렬을 보면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
<환상의 빛> 한 장면을 퍼뜩 떠올렸다.
음산한 기운마저 느껴지던 흐린 날, 잿빛 바다를 배경으로
긴 장례 행렬이 한동안 이어졌는데 그때도 멀리서 촬영한 화면이 퍽 인상적이었다.
또 다른 영화속 한 장면도 떠올랐다.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 미소년이었다가 < 비포 선라이즈>에서 꽃미남이었던,
나이 들어 변한 듯한 모습에 놀랐지만 여전한 매력이 있다고 느꼈던 에단 호크와
셀리 호킨스 주연의 <내 사랑>이란 영화 속에서 여주인공을
바다를 배경으로 손수레에 태우고 가던 장면.
이 장면 역시 멀리서 실루엣처럼 두 사람의 행동을 화면에 담았다.
마지막 혜진이와 두식이(홍반장) 뛰는 모습은 오래된 영화 더스틴 호프만의 <졸업>이 떠올랐다.
캡처해놓고 보니 커서를 밑에다 내려놓고 했어야 했다는
뒤늦은 깨달음이 뒤통수를 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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