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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색의 방

뒤늦게 본 드라마 <서른, 아홉>

by 눈부신햇살* 2022. 11. 16.

 

 

 

`마흔을 코 앞에 둔 세 친구의 우정과 사랑, 삶에 대한 깊이 있는 이야기를 다루는 현실 휴먼 로맨스'라고

TV검색에서 소개하고 있는 12부작 드라마 <서른, 아홉>을 넷플릭스에서 보았다.

`사랑하는 사람을 일찍 떠나보내는 과정을 그린 드라마'라고 더가까이 님께서

소개하신 글을 보고 찾아보게 된 것이다.

 

보기 전부터 나는 이 드라마를 보다가 울게 될 것이라는 것을 어느 정도 예상했다.

예상은 적중해서 한 번씩 훌쩍거리게 되었고, 남편은 건수 잡았다는 듯이 놀렸다.

남편 인생의 낙 중 7할은 아내 놀리기인 듯......ㅋㅋ

놀리면 반응을 하지 말아야 하거늘 번번이 발끈해 약올라하며 놀리는 재미를 준다는 것이 문제이다.

그래도 또 주거니 받거니 투닥투닥하는 재미도 없는 것보다는 낫겠거니......하고 여긴다.

 

고등학생 때부터 시작한 이십 년 우정 친구 중 털털하고 솔직한 성격의 찬영(전미도 분)이가

췌장암 말기로 세상을 뜨기 전 남겼던 동영상 화면을 보고 미조(손예진 분)가 오열할 때 가장 슬펐던 것 같다.

올 6월 초 세상을 떠난 내 친구를 떠올리면서 감정 이입했던 순간순간들......

 

그런데 격하게 감정 이입했던 순간들이 또 있었으니 주희(김지현 분)라는 친구의 성격이다.

소극적이고 소심하고 마음이 여려 더러 답답하게도 느껴지는 성격.

어쩌면 내 성격과 그리 똑같은지(주변인 중의 혹자는 아니거든, 너, 조금은 차가운 듯 똑부러지는 미조

같은 면도 많거든, 할 것 같기도 하고...) 보는 내내 나를 보는 것 같아서 헛웃음이 실실 났다.

한 마디로 울다가 웃다가......

 

처음 보는 배우였는데 그 역에 딱 찰떡 같이 들어맞았다.

그 배우를 검색해 보게 되었는데 내가 본 드라마나 영화가 없다.

이참에 그 배우가 나온다는 <갯마을 차차차>도 한 번 봐볼까.

 

 

 

무심히 보다가 어, 어, 어! 가만 보자! 너무나 익숙한 이 풍경은 뭐지?

오른편 큰 길가의 저 하얀 집, 엄청 낯익은데!

그 뒤의 붉은 벽돌집은 리에또라는 커피숍이잖아.

 

왼편 다시 보고 어, 신정호잖아! 화면 되돌려서 다시 보아도 신정호다.

안방에서 TV 보고 있던 남편 불러서 확인한다.

이거, 신정호지? 신정호 맞지?

어쩌다 공인중개소에서 동영상으로 집 소개할 때 드론 띄워 촬영한 신정호 풍경과 똑같다.

드라마도 드론 띄워 신정호의 가을을 멋지게 잡았네.

 

가만 보자. 이 드라마가 원래 언제 방영되었던 거지?

찾아보니 올해 2월 16일부터 3월 31일까지 방영되었던 것이다.

그러니까 이 풍경은 작년 가을의 풍경인가 보다.

드라마 촬영지가 되어 방송에 나오다니 신정호의 가을 풍경이 멋지긴 멋진가 보다.

 

 

 

내게 인상적이었던 길가의 작은 파란 지붕 집도 드라마에서 얼핏 뒤꽁무니로 보인다.

 

 

그리고 이어 그래비티 옆 건물에 있는 엔제리너스에서 주인공들이 차를 마시는데

얼핏 얼핏 신정호가 보인다.

뒤에서 보면 1층이고 호수 쪽에서 보면 2층에 위치한 엔제리너스 뷰가 좋다는 걸 드라마로 알다니......

그래비티에서 바라보는 뷰가 좋은 줄 알고 그래비티만 가보았네.

엔제리너스 건물에서는 그 밑의 샤부샤부 집에서 식사만 했고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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