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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색의 방

뒷북치기 -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와 영화 <비열한 거리>

by 눈부신햇살* 2022. 7. 4.

 

 

저녁 먹을 때 틀어 놓는 주방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노래가 마음에 들어왔다.

- 저 노래 좋다. 누가 부르지?

노래는 내가 남편보다 더 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뜻밖에도 남편이 엄청 잘 알고 있는 노래였다.

원곡은 최성수 씨 것이고, 김연지라는 생판 처음 듣는 이름의 가수가 리메이크했고,

최성수 씨 원곡의 노래 가사가 좀 더 야한 것을

여자 가수가 리메이크하면서 조금 손 봐서 담백하게 순화하여 불렀다고.

 

언제부턴가 라디오에서 자주 흘러나오는 이 노래를 컴에서 검색해 듣다가

이 노래가 나는 한 번도 보지 않았던 <우리들의 블루스>라는 드라마의 OST였다는 걸 알게 되었다.

노래가 좋아서 드라마에 관심이 갔고, 뒤져 보니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는 것이었고,

틈틈이 너무나 멋진 제주 풍경이 나와서 다녀온 지 얼마 되지 않은 

제주 풍경을 다시 볼 수 있어 좋았다.

 

옴니버스 형식의 20부작 드라마였는데 편편이 감동을 주고 공감대를 형성하여

매번 울컥하면서 눈물을 훔쳐내곤 했다.

심리묘사가 탁월한 작가라는 생각.

거기에 모두의 훌륭한 연기력이 합쳐 만들어낸 명품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

 

 

 

 

 

왓챠의 <보고 싶어요>에 담아두기만 하고 보지 않던 영화들을 한 편씩 숙제하듯이 보았다.

원빈의 <아저씨>, 조인성의 <비열한 거리>, 김래원의 <해바라기>.

내가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장르의 영화들이어서 미뤄두었던 건데 뜻밖에도 참 재미있었다.

<마더>에서의 원빈도 강렬했지만, <아저씨>의 원빈은 멋졌고,

김래원의 연기는 능청스러웠으며, 찌질한 건달 조인성은 매력적이었다. 

평소에 조인성을 그다지 좋아하지도 않았고, 썩 미남이란 생각도 해보지 않았는데(이러면 망언에 등극하는 건가?)

<비열한 거리>에서 노래 부르는 조인성은 말할 수 없이 매력덩어리였다.

<클래식>이란 영화에서 조승우가 너무 돋보여 상대적으로 조인성의 멋짐을 몰라보았나 보다.

조승우의 찰진 연기 때문에 조인성의 어설픈 연기가 이상해 보여 내 눈엔 조승우만 보였었다.

그런 내게 이렇게까지 조인성이 연기를 잘했던가, 조인성을 다시 보게 된 영화, <비열한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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