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악은 덩굴 식물 중에서 드물게 상록수라고 한다.
추위에 잘 견디질 못해서 이곳 선운사에서 자라는 송악이
육지에서는 가장 북쪽에서 자생하고 있는 개체로 인정받고 있다 한다.
송악의 영어 이름은 `에버그린 아이비'라고.
도솔천에 비쳐 거꾸로 자라는 나무들도 푸르르고,
키가 훌쩍 큰 나무들을 보며 걷는 길.
동생이 던진 동전이 들어갔다고 환호성을 지른다.
오래전 남편 고향 친구 모임에서 부부동반으로 다녀갔던 곳.
그때 저 대웅전 뒤의 동백나무 숲에 동백꽃이 더러더러 남아 있길 바랐지만
새치 돋아나듯 하얀 벚꽃이 듬성듬성 피어있는 배경이었다.
지금 머릿속으로 상상해 본다. 동백이 붉게 붉게 피어있더라면......
배롱나무도 개화기가 지나서 마치 단풍 든 것처럼 보이는데
수령이 오래된 듯 멋진 수형의 배롱나무를 여기저기서 발견한다.
한 상 푸짐하게 돌상을 차려 놓았네.
돌아갈 때는 반대편 푸른 숲 사이로 난 데크길로 걷는다.
참 좋다!
귀여운 꼬마에게도 한 번 씨익 웃어주고.
드문드문 보이는 늦둥이 꽃무릇을 반갑게 본다.
군밤 한 봉지를 나눠 먹으며 고창 선운사 구경을 마치자니
이 아름드리 고목들이 늘어선 길이 너무나 예쁘며 멋지다고
동생들의 늘어지는 감탄사들은 내 마음에 흐뭇함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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