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에서 하룻밤 묵고 난 다음날 아침에 도시를 떠나 살면
큰일 나는 줄로만 아는 전형적인 도시 여자인 바로 밑의 동생이 그런다.
숙소에서 바라보는 들판이 어찌나 아름답고 멋지던지 이런 곳에서 살아도 좋겠더란다.
그 집 아들내미가 어릴 때에 쌀나무에 쌀이 열리느냐고 물었더란다.
그런가 하면 우리 집 작은 녀석은 딸기철만 되면 시골 친가의 딸기 비닐하우스에서
딸기를 따며 실컷 먹곤 했는데 학교에서 딸기밭으로 체험학습을 간다고 해서 우습더란다.
바로 밑의 동생이 물었다.
- 달팽이 껍데기 같이 동글동글 올라가는 언덕은 뭐야?
- 바로 오늘 우리가 가려는 곳이야. 순천만 국가정원.
각 나라별 정원이 조성되어 있어서 `국가정원'이라 이름 붙은 줄 알지만
나라에서 지정한 대한민국 제1호 국가정원이다.
순천만을 낀 국가정원이어서 스카이큐브를 타면 순천만 습지까지 갈 수 있다는 것을
우리도 이참에 알았지만 시간이 빠듯한 여행이 되다 보니 이래저래 조금 아쉬운 점이 생기곤 했다.
대한민국 국가정원 제2호는 울산의 `십리대숲'이라고 한다.
지금 내가 생활하고 있는 이곳 아산에서도 신정호를 국가정원으로
승격시키기 위해 공원 부지를 넓히며 열심히 가꾸고 있다.
팽나무, 느티나무, 은행나무는 참 오래 사는 것 같다.
꽃말이 `당신 생각이 절실합니다' 란다. 횃불 같기도 하고......
전지 하지 않고 온전하게 자란 화살나무 수형은 처음 본다.
이렇게 예쁘게 자라는 나무였구나!
얼마전에 끝난 예능 프로 <텐트 밖은 유럽>에서 본 그림 같은 풍경이 펼쳐지던
토스카나에 많이 자라고 있던 나무, 사이프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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