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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노트

보령 갈매못 순교성지

by 눈부신햇살* 2022. 8. 8.

아산에서 생활하다 보니 근처의 가볼 만한 곳을 찾게 되고 그리하여 아산의 공세리성당과

서산 해미순교성지와 당진의 솔뫼성지와 신리성지를 다녀오게 되고 합덕성당에도 다녀오게 되었다.

이번엔 어디를 갈까, 천안의 각원사와 보령의 갈매못 순교성지를 놓고 고르다가

시원한 풍경의 바다도 볼 겸 갈매못 순교성지로 정하게 되었다.

 

 

 

갈매못은 갈마연(渴馬淵)에서 온 말로 ‘갈증을 느끼는 말이 목을 축이는 연못’이란 뜻이라고 한다.

 

 

바닷가 모래사장이었던 갈매못은 병인박해 때에 군문효수를 당했던 다블뤼 안 안토니오 주교, 위앵 민 마르티노 신부, 오메크로 오 베드로 신부와 황석두 루가 회장, 그리고 장주기 요셉 회장과 그 밖의 수많은 무명 순교자의 피로 물든(1866년 3월 30일 성금요일) 처형장이었다. 대원군이 이 자리를 처형장으로 택한 것은 명성황후의 국혼이 예정된 시기로서 수도에서 200리 이상 떨어진 곳에서 형을 집행해야 탈이 없으리라는 무당의 예언도 있었고, 러시아와 프랑스 함대가 침략을 시도한 서해의 외연도가 아스라이 바라다보이기 때문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인근의 오천성은 좌수영 및 우수영과 함께 영향력 있었던 충청수영이 있던 곳으로써 다른 지방과 다르게 전국의 죄인들이 여기까지 와서 처형당하기도 했던 역사가 있지 않았나 하는 의견도 있다. 치명터임이 확인된 1927년부터 이곳이 성지로 관리되기 시작했고, 1975년에 순교비가, 1999년 경당이 완공되어 순례자들을 맞고 있다.

전래적으로 무서운 곳으로 알려져 마을 사람들이 누구도 이 근처에 가지 말도록 해왔던 이 곳은 길도 없어 인근 오천성에서 배를 타고 오던 곳이었으나 성지로 개발되어 지금은 경당 앞 천수만 변 도로를 통해 수많은 순례 단체가 줄을 이어 방문하고 있다. 단체 순례자들은 언제나 편리한 시간에 미사 봉헌을 예약할 수 있으며, 매주 일요일 11시 30분에 미사가 봉헌되고 있다. "여러분이 계신 곳을 성지로 만드십시요. 제가 성지 순례를 여러분 댁으로 가겠습니다." 하는 신부님의 설교는 순례자를 감동시킨다. 서해의 섬들과 천수만이 바라다보이는 이곳은 순교 성인들의 피를 연상시키는 듯, 낙조가 의미심장하고 아름답다.

 

- 출처 : 다음 백과

 

 

 

 

다블뤼 안 안토니오 주교, 위앵 민 마르티노 신부, 오메크로 오 베드로 신부, 황석두 루가 회장, 장주기 요셉 회장

다섯 성인의 첫 매장터.

 

 

순교터

순교터 뒤에는 순교성인비와 복자비.

복자는 로마 카톨릭에서 목숨을 바쳐 신앙을 지켰거나 생전에 뛰어난 덕행으로 

영원한 생명을 얻었다고 믿어져 공식적으로 신자들의 공경의 대상이 된 사람을 말한다고 한다.

카톨릭 교회에서 성인 전 단계로 복자로 추대되는 것을 `시복'이라 하며

남자는 `복자' , 여자는 `복녀'라고 칭한다는 것을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다블뤼 주교는 더 이상 많은 신자들이 희생되는 것을 막고자 스스로 체포될 것을 결심한 뒤 붙잡혔고, 다블뤼 주교의 체포된 소식을 들은 오메르트 신부와 위앵 신부도 자신해서 잡혀 서울로 압송되었다가 이곳 갈매못으로 옮겨져 처형당하게 되었는데 이때 장주기와 황석두도 함께 처형되었다.

  이들 다섯 분의 성인 중 황석두 루카의 유해는 가족들이 거두어 연풍에 안장했고, 나머지 네 분의 유해는 사형장 부근에 매장되었다가 홍산으로, 일본 나가사키로, 그리고 명동 주교좌성당 그리고 절두산 순교성지에 안장되었다.

 

 다섯 성인의 잘린 머리가 바닷가 모래사장에 매달리던 날 하늘에는 은빛 무지개 다섯 개가 떴다고 병인박해 순교자 증언록은 전하고 있다.

 

 

대성당

 

기념관 및 소성당

 

야외 제대와 기념관

 

 

다블뤼 주교와 황석두 루카 회장

 

 

 

 

 

 

 

 

 

 

 

대성당의 정식 명칭은 <승리의 승모 성당>이라고 한다.

 

 

 

승리의 성모상

 

대성당 내부

 

 

 

 

 

 

 

 

 

 

십자가가 독특하다.

 


 

기온은 높은 데다가 비 오는 날이 자주 있다 보니 습도가 높아서 말 그대로 후텁지근했다.

행여 한 줄기 소나기가 지나가고 나면 시원해질 것 같지만

내린 비가 수증기가 되어 사우나에 들어온 기분이 되는 날들이다.

너무 더워서 대성당까지 못 오르겠다는 남편은 차 안에 있고

사우나 억수로 싫어하는 땀 많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나 혼자 그야말로 땀을 줄줄 흘리며 둘러보고 나왔다.

차 안에 있는 남편에게 구경하지 않을 거면 여기까지 왜 오셨느냐고 툴툴거리다가

시원한 음료수라도 마시자고 성당 밑 휴게소에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사러 들어갔다.

수녀님과 판매인이 앉아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수녀님께서 어디서 오셨느냐고 물어오신다.

아산에서 왔다는 내 대답은 수녀님이 기대하던 대답이 아니었나, 

잠깐 수녀님께서 멈칫하셨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다.

신리성지와 다블뤼 주교님에 대해 수녀님과 몇 마디 나누다가 정중하게 인사를 드리고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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