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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노트

제주 - 이호테우 해수욕장

by 눈부신햇살* 2022. 6. 8.

2022. 6. 2

 

6월이면 결혼한 지 30년이 되는 해이다.

결혼 30주년 기념으로 제주도 한라산에 올라보기로 했다.

올해는 남편의 회갑이 되는 해이기도 하니 이때가 아니면 언제 높은 한라산에 올라보겠나 하는 생각이

불쑥 들었다. 그리하여 젊음에게 안녕을 고하며 의미 있는 날로 만들어보자는 데에 뜻을 맞췄다.

 

코로나로 인한 규제가 느슨해져서인지 비행기표 구하기가 힘들었다.

원래는 조금 더 선선한 5월에 여행을 계획했었는데 전달 1일부터 하는 한라산 등반 예약을 놓쳐

6월로 미뤄졌다. 먼저 한라산 등반 예약이 된 다음에 다른 것들도 하려고 미루다 보니

한 달 전에 예약하게 되어 6월 초 비행기표 구매와 렌터카 예약과 숙소 예약 모두 어렵게 했다.

 

아산에서 가까운 청주공항은 아담해서 비교적 덜 붐비고 소박한 느낌이 들어 좋았다.

주차료도 김포공항보다 저렴하다고 한다.

돌아올 때도 제주공항에서 북적이는 사람들로 혼이 쏙 빠지는 느낌이었다가 청주공항에 도착하니

조용한 것이 어찌나 좋던지. 붐비는 곳을 싫어하는 것을 보니 우리가 늙었나 보다 생각했다.

 

렌터카 사무실 앞에서 바다를 바라보자니 설레었다.

제주의 상징 같은 야자나무를 보면 이국적인 느낌이 물씬 나서 여행 왔다는 실감이 팍 난다.

늘 머리가 산발해서 정신없어 보이는 저 나무는 워싱턴야자나무라고 하네.

어떤 나무는 키가 쭉 커서 시원스러운 꺽다리 모양도 있다.

 

 

제주에 4시쯤 도착해서 공항과 가까운 이호테우 해수욕장에 갔다.

`이호'는 동네 이름이고, `테우'는 앞바다에서 자리돔을 잡을 때 타던 통나무를 엮어서 만든 떼배를 말한다고 한다.

해변의 모래가 거무스름하다고 생각했는데 현무암 가루와 섞여 검은빛을 띠고 있다고.

 

 

이호테우해변(이호해수욕장)은 제주시내에서 가장 가까이 있어 교통이 편리하고, 편의시설도 잘 갖추어져 있다. 또한 백사장의 경사가 완만하여 많은 피서객들이 찾으며 특히 야영하기에 안성맞춤인 솔숲을 끼고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이 해수욕장은 야경이 아름답기로도 유명해서 야간 방문객들도 많고, 해수욕장 주변에는 싱싱한 생선회를 맛볼 수 있는 횟집도 여럿 있다. 그리고 배를 빌려 타고 선상 낚시도 할 수 있고, 방파제에서 릴낚시를 즐길 수 있다. 특히, 이 일대는 '모살치'라는 물고기가 잘 낚이기 때문에 낚시꾼들의 발길이 잦다.

- 다음 백과에서 발췌

 

 

서핑하는 사람들도 있어서 신기했다.

 

 

남편이 트로이의 목마 같은 등대가 있어 신기하다고 데려간 곳인데

일몰과 야경이 멋진 곳이란 걸 이제야 알게 되어 조금 아쉽기도 하다.

아는 만큼 볼 수 있는 것인가?

 

 

 

 

살짝 덥고 습한 날씨(바닷가라 소금기 섞인 끈적이는 바람이 불어오는 것 같은 느낌)에

모래 속으로 푹푹 빠지며 걸어서 말등대로 가는 길,

저 멋진 야자나무 풍경을 보란다.

 

미끄러져 물속으로 빠질까 은근히 무섭고,

혹시나 발목이라도 접질리면 내일 한라산에 못 오르는 불상사가 발생할까 봐

바닷가에 빙 둘러진 현무암 돌담길을 조심스럽게 한 바퀴 돌아 말등대로 간다.

 

혹시나 하고 물속을 유심히 들여다봤지만 물고기는 한 마리도 보이지 않고,

조개 몇 개만 주웠다가 다시 물속으로 던졌다.

이 해초들의 이름은 뭐냐고 물었더니 나도 몰라, 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괭생이모자반'이라고 제주에 사시는 블친께서 알려주셨다.

 

공항이 가까워 비행기가 낮게 자주 떠간다.

나중에 저 소나무 숲길을 걸을 때에도 비행기 떠가는 요란한 소리가 한 번씩 귓전에 들렸다.

 

우리가 하트 모양이라고 감탄했던 `쌍원담'

 

 

 

 

 

등대 색깔이 다른 이유는

빨간 등대는 바다에서 항구 쪽을 바라볼 때, 등대의 오른쪽이 위험하니 왼쪽으로 가라는 의미이고,

하얀 등대는 바다에서 항구 쪽을 바라볼 때, 등대의 왼쪽이 위험하니 오른쪽으로 가라는 의미라고 한다.

아무튼 빨강과 하양의 두 말 등대가 나란히 서 있어서 더 멋진 풍경을 연출해내는 것 같다.

 

 

 

 

 

멀리 한라산은 구름에 가리어져 있고,

파란 지붕에 하얀 벽의 건물은 카페인 줄 알았더니 `이호테우 해수욕장 종합상황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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