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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노트

모나무르

by 눈부신햇살* 2022. 3. 29.

집 근처에 있어서 지나칠 때면 이따금 생각난 듯이 언제 저기 한번 가봐야 하는데,라고

노래를 불렀던 모나무르(Mon Amour)에 갔다.

레스토랑 · 카페 · 웨딩홀 · 전시관을 갖춘 복합문화공간이라고 한다.

 

무심히 지나쳐 다니다 모나무르 간판과 조형물이 처음으로 눈에 들어왔을 때 

- 어머, 저건 뭐야? <내 사랑>이라고 연인 조각상을 올려놨나 봐.

  어쩐지 `모나미' 볼펜 이름도 떠오르네.

  모나미는 친구들과 사이좋게 쓰라고 모나미(Mon Ami)라는 이름을 붙였었나?

하고 시답잖은 수다를 떨었었다.

 

 

색깔로 각 공간을 구분하고 있었는데 <The Red>라는 이름의 레스토랑 앞에는 이렇게 솟대가 늘어서 있었다.

 

레스토랑으로 들어가는 입구에도 사각뿔이 거꾸로 세워져 있다.

 

입구에 양쪽으로 진열된 와인병들.

 

드물게 고기가 별로 당기지 않는 날이라 로제 스테이크 파스타(아, 고기 들었네 ㅎㅎ)와 루꼴라 피자를 시켰다.

사실 이름이 더 긴데 그냥 이것만 생각이 난다.

파스타엔 올리브가 많이 들어갔고, 불맛을 낸 소고기가 얹혀 있었는데 맛이 없진 않았으나 짰다.

피자는 도우가 얇은 것을 좋아하는데 무척 두꺼웠다.

가장 맛있었던 것은 반찬격으로 따라 나온 오이피클과 무 피클, 절인 올리브.

더 달라고 해서 더 먹었다.

피자는 둘이 먹기엔 양이 너무 많아 남은 건 포장해 달라고 해 가져왔다.

 

전시관으로 가는 길에는 어디선가 많이 본듯한 작품이 걸려 있었다.

 

이곳은 <더 골드>로 구분 지어지는 웨딩홀의 하객 접수하는 곳.

 

오른편으로는 이런 풍경이 보이고,

 

돌담에 난 문으로 들여다본 웨딩홀.

개폐식 돔 형의 지붕. 

하늘이 파랗게 맑은 날 결혼식을 하면 참 예쁘겠다.

 

높다면 높은 벽을 타고 물이 흘러내리는 길다면 긴 길을 지나면 나오는 <더 그린>이라는 카페.

저곳에서 보는 전망이 기가 막히다.

 

카페 정면으론 이렇게 전시관 건물 벽이 보이고,

 

살짝 옆으론 역시나 사각뿔을 거꾸로 세워놓은 듯한 조형물이 물속에 자리하고 있다.

저 거꾸로 사각뿔은 모나무르의 트레이드 마크인가?

모나무르는 지난해 충청남도에서 주최한 <제8회 충청남도 건축상>에서 특별상을 수상했다고 한다.

 

거꾸로 사각뿔 뒤 오른편엔 파란색의 솟대들이 보인다.

이곳의 이름은 <워터 가든>.

카페에 앉은 이들은 모두 이 정원을 즐기는 듯하였다.

 

높은 벽 사이로 난 길을 걸어 들어가면 한 그루 나무가 나온다.

 

바오밥나무를 형상화한 것이라고 한다.

무슨 의미를 담았을까?

 

천상도원 박현수 작

바오밥나무를 가운데 두고 네 동의 건물이 둘러쌌다.

<더 퍼플>이라는 이름을 달고 있는 네 개의 전시관 중에서 제2전시관에서 본 작품들.

우린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 왠지 낯익은 작품들이다. 지난해에 당림미술관에서 본 작품과 비슷하다.

 

 

아산 당림미술관 (tistory.com)

 

아산 당림미술관

벚꽃이 흐드러지게 핀 어느 날, 혼자서 당림미술관에 갔었다. 입구에 막 도착했을 때 호출 전화가 왔고, 다음을 기약하며 돌아섰다. 혼자 들어가기 좀 그렇다는 생각도 들었는데 얼씨구나 하는

chowol65.tistory.com

 

 

 

지난해 봄 당림미술관에서 보았던 작품.

찾아보니 작가가 달랐다. 이 작품은 권희경 작가의 <Good Night>.

 

제1전시관에서 본 윤경숙 작가의 <어머니의 사랑>이라는 제목의 목화씨 작품.

 

왕열 작가의 <무릉도원>

 

 

Mon에서 `M'을 따오고 Amour에서 `A'를 따와 만든 듯한 모나무르 심벌마크?

마치 숨은 그림 찾듯이 이곳저곳에서 이 마크와 거꾸로 사각뿔이 보인다.

 

 

박현수 작가의 작품들과

 

 

왕열 작가의 작품들.

 

 

 

이젠 내게서 멀어져 간 신발, 하이힐.

절대로 절대로 못 신는다. 예전엔 저런 구두를 신고 달리기도 거뜬하였건만.

어쩔 수 없이 신었다면 제대로 걷지 못한다.

그야말로 엉덩이 뒤로 쭉 빠지는 자세, 엉거주춤.

발들은 작은 공간 안에서 작다고 아우성.

지금 내가 즐겨 신는 신발들은 오로지 슬립온 또는 운동화.

여하튼 작품은 멋지다!

가버린 꿈 같은 신발.

 

 

 

 

 

 

 

 

 

 

 

하늘은 파랗게 맑은 날이었지만

어제에 이어 봄바람이 제법 세게 불던 날이라 신정호엔 가지 않았다.

그래, 주중에 열심히 운동했으니 오늘 오후엔 휴식을 취하자,

마음 맞추어 집으로 돌아왔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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