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따금 지나가버린 어느 한 시절, 한때, 한 순간의 일이 어떤 것을 계기로 불쑥 떠오를 때가 있다.
우연히 날아가는 비행기(실제로는 더 컸는데 사진엔 이렇게 작게 찍혔다)를 보다가
그 시절 유행했던 거북이의 `비행기'란 노래에 맞춰 단체 율동을 하던
작은 아이의 공개수업 시간이 떠올랐다.
초등학교 고학년이었다는 것은 확실하게 기억나는데 몇 학년이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모둠별로 돌아가며 제법 흥겨웠던 리듬에 맞춰 2열 횡대로 서서 춤추던 아이들은
어찌나 귀엽고 천진난만해 보이던지 저절로 미소가 지어지던 시간들.
조금은 쑥스러운듯한 미소가 어리기도 했던 얼굴들.
이제 청년이 된 그 아이들도 나처럼 비행기를 볼 때가 아닌
거북이의 `비행기'를 들을 때면 가끔은 그 노래에 맞춰 춤추던
그때 그 시간을 떠올리기도 하겠지?
교실 뒤에 일렬로 나란히 서서 참관하던 젊었던 엄마들은 최백호의 유행가 가사처럼
어디에서 나처럼 늙어가며 이렇게 옛일을 불쑥 추억도 하겠지?
아, 옛날이여,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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