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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나열함

비행기

by 눈부신햇살* 2021. 8. 30.

 

 

 

이따금 지나가버린 어느 한 시절, 한때, 한 순간의 일이 어떤 것을 계기로 불쑥 떠오를 때가 있다.

우연히 날아가는 비행기(실제로는 더 컸는데 사진엔 이렇게 작게 찍혔다)를 보다가 

그 시절 유행했던 거북이의 `비행기'란 노래에 맞춰 단체 율동을 하던

작은 아이의 공개수업 시간이 떠올랐다.

초등학교 고학년이었다는 것은 확실하게 기억나는데 몇 학년이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모둠별로 돌아가며 제법 흥겨웠던 리듬에 맞춰 2열 횡대로 서서 춤추던 아이들은 

어찌나 귀엽고 천진난만해 보이던지 저절로 미소가 지어지던 시간들.

조금은 쑥스러운듯한 미소가 어리기도 했던 얼굴들.

 

이제 청년이 된 그 아이들도 나처럼 비행기를 볼 때가 아닌

거북이의 `비행기'를 들을 때면 가끔은 그 노래에 맞춰 춤추던

그때 그 시간을 떠올리기도 하겠지?

 

교실 뒤에 일렬로 나란히 서서 참관하던 젊었던 엄마들은 최백호의 유행가 가사처럼

어디에서 나처럼 늙어가며 이렇게 옛일을 불쑥 추억도 하겠지?

아, 옛날이여, 하고.

 

 

 

 

 

 

또 다른 어떤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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