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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나열함

손주의 팬이 된 할머니

by 눈부신햇살* 2021. 7. 26.

 

 

오랜 블친이신 애야 님께서 지난번 큰아들의 영상 올렸을 때 다른 것도 여러 편 보셨다며

요리하는 편이 영상미와 자막도 좋다고 해서 새삼스럽게 다시 들여다보게 되었네요.

이거 맞을까요?ㅎㅎ 관심 있게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아들이 두 개의 유튜브 채널을 갖고 있다.

아니 정확하게 표현하면 아들은 기타 연주하는 동영상을 올리는 한 개의 채널을 갖고 있고,

메리가 오래전부터 하던 다른 하나의 채널에 둘의 이야기를 담기 시작했다.

조회수도 그리 많지 않다.

 

먼 나라에 나가 있으니 아들 얼굴 보고 싶을 때면 보라고 어느 날 카톡으로 알려준 주소로

들어가서 이런저런 것들을 보고 알게 되었다.

 

그렇게 우리 가족끼리만 보던 것을 집안 행사에서 무슨 말끝엔가 거기에 대한 얘기가 나왔고

남편의 다른 형제들이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시댁의 형제자매끼리 하던 단톡방에 유튜브 주소가 올라갔다.

그리하여 시댁의 온 형제자매 손주들까지 모두 보게 되었다.

 

꼭 좋은 평가만 나오게 되는 것은 아니어서 조금 싫은 소리도 듣게 되었다.

우리 친정 쪽은 더 세밀한 잣대를 들이대고 평가할 것 같아 아직 얘기하지 않았다.^^

이따금 친정에 가 있을 때 엄마가 외손자의 안부를 궁금해하면 그때나 보여드리곤 했다.

그러니까 내 동생들도 아주 모르진 않을 것이다.

 

놀라운 반응은 뜻밖에도 어머니이셨는데 정년 퇴임하고 시댁에 자주 내려와 계시는 큰아주버님께서

TV에다 연결해 보여드렸더니 그 모든 것을 하염없이 보고 또 보신다는 것이다.

어머니께는 두 번째 손주며느리가 되는 메리가 한없이 귀엽고 사랑스럽게 다가오나 보다.

어쩌면 외국인이라서 더 신기하셨을지도 모르겠는데

사실 어머니는 그렇게 다정다감한 성격은 아니어서 그런 반응을 우리가 더 놀라워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어머니는 메리의 실물을 아직 보지 못하셨다.

벨기에에서 먼저 결혼식을 올렸고, 정말 아쉽게도 우리 쪽에서는 아무도 가지 못했고,

이듬해 우리나라에서 또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었으나

모든 것이 코로나로 인해 불발되었고 뒤로 미뤘던 일들도 자꾸 더 뒤로 미뤄지고 있다.

 

내가 이따금 아들이 보고 싶을 때면 유튜브를 찾아 들여다보듯이

먼 나라로 나간 조금 튀는 손주녀석과 얼굴도 못 본 손주며느리가 궁금해서

그렇게 열심히 들여다보시는 것이리라 짐작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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