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이른 아침 남편을 배웅하며 보게 된 달.
그제 저녁, 신정호를 한 바퀴 돌고 집으로 돌아오며 본 저녁 하늘에
커다랗고 둥근달이 떠있길래 그 달의 밝고 환함에 감탄했었다.
하지만 눈으로 보기에는 그렇게나 크고 운치 있고 예쁜 달이 사진만 찍으면 별로였다.
역시 내 눈으로 직접 보는 게 제일 좋아, 하고 포기했더랬는데
아침에 아직 지지 않은 달을 보니 또다시 찰칵 본능이 깨어났다.
두어 달 전엔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온다며 병원에 진찰받으러 갔던 남편 직장 선배가
뜻밖에 담낭암 3기 판정을 받았고 급속도로 진행되어 한 달여 만에 가족들 곁을 떠났다.
너무 빠르게 병이 진행되어 그렇게 되고 나니 남편도 상당히 충격을 받았다.
가족들은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으리라. 이제 겨우 65세에 돌아가시다니...
오늘, 오랜만에 내 단톡 방의 알림이 울린다.
친구 둘이 유방암 판정을 받았는데 2기인 친구는 벌써 수술과 치료가 다 끝났고,
3기로 판정받은 다른 친구가 항암치료가 끝나고 이제 수술을 잘 마쳤다 한다.
무조건 수술부터 하고 치료에 들어가는 줄 알았더니 사람에 따라 치료방법이 다 다르다.
통화 목소리가 그래도 밝아서 한시름 놓인다.
이제 남은 방사선 치료(25차례나 받아야 한단다) 잘 받고 즐겁고 기쁘게 또 보자.
잘 이겨내!
지금은 아산.
집에 2주간 머물다 내려오기 전에 작은아들에게 들렀다.
코로나 방역단계 격상으로 인하여 다시 재택근무에 들어간다고 해서
이번엔 몇 가지 더 반찬을 만들어다 주었다.
그래 봤자 서너 가지이고 아들은 요리를 제법 할 줄 알며 또 즐긴다.
힘들고 어려운 시기이지만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마음가짐으로 잘 지내봐야지 어쩌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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