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깔 다른 찔레꽃처럼 생긴 이 장미가 퍽 마음에 들었다.
내가 좋아하는 분홍색에 안의 수술 부분도 예쁘다.
빨간 장미와 분홍 장미가 어우러져 피어난 이곳에서 사람들은 사진 찍기를 즐겼다.
사람 뜸한 틈을 타서 얼른 한 컷.
사람의 취향은 다양해서 장미는 빨강이지, 정열적이잖아,라고 했다.
수요일엔 빨간 장미를,라는 노래도 있잖아.
나는 분홍 장미는 낭만적이잖아,라고 응수했다.
주말과 휴일엔 빨강 장미가 정열적으로 피어난 이곳에서도 만발한 장미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또 꽃을 찍기도 하는 인기 있는 곳인데 평일이라 오고 가는 사람이 덜한 틈을 타서 또 냉큼 한 컷.
사람들은 꽃이 피면 꽃을 담기에 바빠서 그 일대는 언제나 혼잡하다.
나 역시도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꼭 사진에 담는 1인.
둑방길에 이렇게 개망초가 피어서 바람에 한들거리다가 예초작업으로 사라져 갔다.
수련이 핀 곳에서도 사람들이 한참 동안 머무르곤 했다. 일명 `꽃멍'.
그런가 하면 때죽나무는 조금 외진 곳에 피어 사람들 시선을 그다지 끌지 못하며 피어 있었다.
오종종하게 귀여운 작은 종 같은 꽃송이를 무수히 매달았는데,
영어로는 snow bell이라고 하니 보는 눈은 다 비슷한가 보다.
가을에 열리는 열매의 껍질에 마취 성분이 있어 열매를 찧어 물에 풀면 물고기를 마취시켜
둥둥 떠오르게 하여 떼로 죽는다고 때죽나무라 불렸다는 것만 알고 있었는데
또 다른 이름의 유래도 몇 가지 알게 되었다.
때죽나무 껍질이 칙칙하고 어두운 흑갈색으로 마치 나무에 때가 낀 것 같다고 해서 이름을 그리 붙였다는 설과
때죽나무 열매가 사람 얼굴처럼 둥그스름하고 반질반질한 게 나무에 주르륵 매달린 모습이
마치 스님이 떼로 있는 것 같다고 하여 떼중나무라 하다가 때죽나무로 변하였다는 설도 있다고 한다.
이 꽃의 감상 포인트는 밑에서 위로 쳐다보기.
이름표가 없어서, 지나칠 적마다 눈을 씻고 찾아보아도 보이지 않아서 머리를 갸웃갸웃하다가
어느 날 이것이 덜꿩나무인가 가막살나무인가 궁리궁리하다가 <가막살나무>로 단정 짓는다.
공원에 많이 식재하는 나무는 가막살나무이고 줄기가 검은색인 특징이 있다고 해서......
그새 키가 쑥 자란 연밭에서 오리 가족이 노닐고 있다.
분명 귀여운 새끼들도 함께였는데 사진 속에 새끼들은 온데간데없다.
노랑어리연꽃 밭에서 백로인지, 두루미인지, 이름을 모르는 새가 뗏목 타기를 하고 있다.ㅋㅋ
붓꽃은 이름표를 `꽃창포'라고 잘못 달고 피어 있다. 왜일까?
꽃창포라는 이름표를 달고 있어서 피어나기를 학수고대했던 꽃인데......
눈송이처럼 꽃가루가 날리고 있어 찍었는데 사진에는 잡히지 않았다.
루드베키아(원추천인국)도 피어나기 시작하고......
피라칸다도 피어나고......
붉은인동도 피어났다.
길을 걷다가 어디서 예초작업 막 끝난 후에 나는 풀냄새 같은 향기 비슷하지만
그보다 조금 더 상큼한 향기가 나서 두리번거리면 영락없이 쥐똥나무 꽃향기다.
저 꽃 지고 나면 쥐똥같은 열매가 열리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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