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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호

찬란한 오월

by 눈부신햇살* 2021. 5. 12.

 

붉은병꽃나무(식물 이름은 고유명사라서 띄어쓰기 하지 않는다고... )

유난히 긴 암술 하나가 밖으로 나와 있어서 색의 조합이 더 예쁘다.

녹색 잎에 분홍꽃, 하얀 암술. 실제로 보면 참말 예쁘다.

꽃망울은 더 진한 분홍이어서 맑은 햇살 아래 반짝이고 있으면 더, 더 예쁘게 보인다.

 

5개의 수술 위로 쑥 올라온 하얀 암술은 한 개의 밥알 같기도 하고

메롱 하는 것 같기도 하다.

 

 

이건 색이 더 연하다.

 

수련, 어릴 적 색종이 접어 가위로 여러 가지 모양으로 오렸다가 펼치면 이런 모양이 나오기도 했던 것 같다.ㅎㅎ

 

신정호의 조종면허 시험장이 다시 문을 열고, 

수상 스키 탈 수 있는 곳을 증축하여 수상 카페를 만들더니 저렇게 수상 스키 타는 모습도 보게 되었다.

시원하게 물살을 가르며 가면 사람들이 가던 걸음을 멈추고 신기하게 쳐다본다.

 

어느 날엔 호수와 맞닿아 있는 호숫가 식당에서 장어를 먹고 있었더니

보트 타고 가던 처자들이 요란한 환호성을 내지르며 우리를 향해 손을 마구 흔들었다.

저절로 같이 웃다가 미처 손 흔들어주지 못한 데에 생각이 미쳤다.

 

 

 

노랑어리연꽃

 

수생식물인 노랑꽃창포의 세상이다.

호수를 빙 돌며 걸으면서 요즘 가장 흔하게 보는 꽃인 것 같다.

 

 

붓꽃과 꽃창포

꽃잎 안쪽에 호피 무늬가 있으면 `붓꽃', 노란색 무늬가 들어 있으면 `꽃창포'라는데

이 꽃창포라는 이름표를 달고 있는 식물은 꽃잎 안쪽이 흰색이다.

조금 더 있으면 노랗게 변하나?

 

사실, 붓꽃과 꽃창포를 잘 구분하지 못한 데다가 붓꽃들은 이름표를 달고 있지 않고

꽃색은 똑같아서 여러 번 검색했다. 

그냥 나는 이름을 제대로 불러 주고 싶다. 누군가 내 이름을 제대로 불러주고 기억해 주면 좋지 아니한가.

 

 

붓꽃도 지금이 제철

 

비가 오고 나면 연잎에 물방울들이 구르고 있다.

 

 

토란잎에 궁그는 물방울 같이는

                                           

                                    복 효 근

 

그걸 내 마음이라 부르면 안 되나
토란잎이 간지럽다고 흔들어대면
궁글궁글 투명한 리듬을 빚어내는

물방울의 그 둥근 표정
토란잎이 잠자면 그 배꼽 위에
하늘 빛깔로 함께 자고선
토란잎이 물방울 털어내기도 전에
먼저 알고 흔적 없어지는 그 자취를
그 마음을 사랑이라 부르면 안 되나

 

 

 

새들이 점점 사람 곁으로 다가온다. 해치지 않는다는 걸 알았나 보다.

 

새들은 날아오를 때 가느다란 두 다리를 나란히 쭉 뻗는 게 인상적이다.

코끼리 다리를 가진 나는 가느다란 새 다리를 보면 그저 부러울 뿐이고...

그러나 달리 생각하면 이 나이엔 굵든 가늘든 그저 건강이 최고일 뿐이고...

 

 

무얼 보고 있니?

 

벌써 찔레꽃이 피었다. 찔레꽃 향기는 찔레순 꺾어 먹던 어린 날을 불러온다.

 

 

촛대 하나씩 매단 듯한 칠엽수 꽃들... 환하다.

 

볼 때마다 이 풍경이 좋다.

 

 

 

갈색과 녹색이 한꺼번에......

 

단풍나무는 꽃 핀 줄도 몰랐는데 벌써 열매를 맺었다.

 

요즘 온통 산들이 군데군데 흰색을 띠게 된 것은 아카시아 꽃 때문에...

정식 명칭은 <아까시나무>라고 하지만 그렇게 부르면 내 주위에서 누가 알아들을까 싶다.

 

 

빈도리
어느 카페 화단에 만발한 패랭이꽃

 

언제나 수피로 알아보는 모과나무

 

남편과 함께 돌면 한 바퀴, 7천 보 조금 넘고,

혼자 돌면 두 바퀴, 1만 4천 보 조금 넘는다.

 

남편과 돌면 얘기하느라 주변을 덜 보고,

혼자 돌면 걷다가 해찰하다가 느적느적 호수를 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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