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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호

향기로웠던 4월

by 눈부신햇살* 2021. 5. 1.

노랑꽃창포

 

하늘매발톱

 

 

마가목

 

지면패랭이, 향기가 참 진하다

 

 

모란은 향기가 그윽하다. 꿀벌들의 맛집.

 

예전 교과서에서 배울 때 모란은 향기가 없는 꽃이라고

진평왕의 장녀 선덕여왕이 당 태종이 꽃씨와 함께 보내온 모란 그림을 보고 공주는

"이 꽃은 아름다우나 필시 향기가 없을 것"이라고 하였고,

씨를 심어 꽃이 피었는데 과연 그 말과 같았다고 한다.

신하들이 어떻게 그 사실을 알았느냐고 묻자 그는

"꽃을 그리면서 나비가 없으니" 

라고 대답했다고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에 기록되어 전해진다고 배웠다.

 

그러나 올해 모란꽃을 보면서 참 의아했다.

지나갈 때마다 모란에서 그윽한 향기가 나는 것이다.

믿기지 않아서 커다란 모란 꽃송이에 얼굴을 파묻고 킁킁거리면 

정말 우아하고 고급스런 향기가 맡아지는 것이다.

더군다나 벌들도 저렇게 많이 꼬이는 것이다. 향기가 없으면 정말로 벌이 꼬이지 않아야 되는 것 아닌가.

 

궁금해서 검색해 보니 모란을 그리면서 나비를 곁들이지 않은 것은 향기와 무관했다고 한다.

중국에선 워낙 모란과 나비를 함께 그리지 않는 법식이 있다고 한다.

모란은 풍성한 꽃 모양 덕분에 부귀를 상징하고, 나비는 80세 노인을 가리킨다고 한다.

나비를 뜻하는 한자와 팔십노인을 뜻하는 한자 발음이 중국음으로 똑같아서 그렇게 연상한다고.

모란과 나비를 같이 그리면 `80세까지 장수하고 부귀를 누리라'는 뜻이 돼 부귀를 축원하는 뜻이

흐려지기 때문에 그렇게 하지 않는다고 한다.

 

당 태종이 보낸 꽃씨에는 당시 원예술이 발달한 중국에서 모양이 화려한 형질을 키우느라

향기가 덜 해진 품종을 신라에 보낸 것으로 추측한다고 올라온 글이 있어서 

모란에 향기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되어 고개를 끄덕여본다.

 

 

 

백목련나무

 

 

 

등나무 꽃도 멀리서부터 향기가 맡아진다

 

 

 

 

영산홍, 자산홍, 산철쭉, 백철쭉 종류는 향이 안 느껴진다

 

 

어느 하루, 예초작업으로 사라져 간 민들레 꽃씨도 가만 보면 참 예쁘다.

 

어느새 토끼풀도 피어서 반가움이 그득...

지난해 이맘때는 아는 언니와 네잎 클로버를 무지하게 따서 지인들에게 나눠주곤 했다.

받는 이들마다 행운을 나눠 받은 듯이 활짝 미소가 번지곤 했다.

영산홍과 산철쭉이 필 때도 언니와 함께 한 순간이 많아서

어느 날 언니로부터 걸려온 전화 한 통.

- 꽃 피니까 니 생각 많이 난다.

- 나도 그래, 언니.

 

 

연잎은 그새 이만큼 커지고...

 

 

매자나무 꽃은 키 작은 나무 밑에 숨어 숨어 피고... 숨은 그림 찾기!

 

모르는 새 한 마리

저 새는 내가 맞은 편으로 가서 눈 가늘게 뜨고 찾아볼 때까지 저러고 서 있다.

왜? 무엇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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