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처음으로 혼자서 차를 끌고 퇴근했다.
다른 때는 남편이 내 퇴근 시간에 맞춰 오면 내가 먼저 차를 끌고 앞장 서고
뒤에서 호위하듯이 남편이 따라 오곤 했다.
가게 근처 공영주차장은 넓은 데다 차가 꽉 차는 경우도 거의 없어
두 칸이 비는 곳이 몇 군데 있어서 주차하기가 수월하다.
반면 아파트 주차장은 만날 꽉 차 있어서 주차의 어려움 때문에도 끌고 오기가 망설여지고
주차할 때도 남편의 도움 없이는 힘들었다.
그런데 지하 주차장은 내가 퇴근해 올 시간에도 어느 정도 공간이 빈다는 것을 알게 돼
혼자서도 씩씩하고 용감하게 끌고 오게 됐다.
아파트에 도착해 뒤로 후진해서 차를 주차하고 올라오는데 흐뭇한 미소가 번졌다.
바보처럼 자꾸만 웃음이 실실 났다.
"이히히히히히힛~~~~~~~~~~~~~~~~~~~~~~~~혼자서 해냈다! 나도 잘 할 수 있다!"
이 다음에 베스트 드라이버가 되면 꼭 혼자서 차를 끌고
멀리 고향에 한번 다녀와야지,
그곳에서 한 사흘 아무 생각없이 머물다 와야지, 하는 바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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