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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또 하루

난 멋있어

by 눈부신햇살* 2010. 11. 19.

< 난 멋 있 어 >

아들이 사진에 집어 넣은 문구.

 

 

 

아들의 홍대근처 카페에서의 공연 모습.

아는 누나가 찍었으며 아들의 싸이월드 미니홈피에 올려져 있는 걸

몇 장 다운 받아 놓으라 했다가 내 블로그에 올린다.

 

저 재킷을 사줄 때는 꼭 도어맨의 제복 같다고 생각했는데

뜻밖에도 아들에게 잘 어울린다.

평상시엔 너무 튀는 디자인이고 무대에 서면 좀 차려 입은 듯 하다.

 

그 밖에도 저 옷과 함께 산 것은 작은 지퍼가 일렬횡대로 좌르륵 붙은 블랙스키니진

(사진 속의 바지. 아들 자랑 같지만 날씬한 데다 몸이 일자라서 퍽 잘 어울린다. 흠이라면 등이 살짝 굽었다.),

올해 유행하는 워커(사진엔 보이지 않지만 신고 있다.).

 

아들의 공연은 중학교 축제 때 이후로 본 적이 없다.

이곳 고양시의 축제 때에도 축제 행사중의 하나로 아람누리극장 근처에서 공연하고

이런저런 고등학교 축제에도 가끔 가서 서는데 그냥 아들을 통해서만

그 공연이 어떠했는가 전해 들을 뿐이다.

 

이 다음에 홍대 근처 카페에서 공연할 때 한번 보러 갈까?

그런데 어쩌나?

아들은 내년이 고 3이라서 이제 당분간 공연은 쉰단다.

공부에 매진한단다. 원하는 대학에 가기 위해서.

 

이제껏 놨던 공부가 이제서야 달려든다고 잘 될진 모르겠으나

뜻만은 가상하니 열심히 해라, 아들아~!!!

 

 

 

덧붙임)

저 기타는 만 원 부족한 백만 원짜리 기타다.

한때는 기타만 치는 걸 그리도 못 마땅해 하던 제 아빠가 선뜻 백만 원을 내밀어서 사준 거다.

사고 얼마후에 백오십만 원까지 올랐다가 지금은 백이십오만 원쯤 한단다.

 

이제 삼사십만 원대의 기타는 아들에게 맞지 않는단다.

기타 선생님 말씀으로도 그런 기타는 손 버리니까 사지 말라고 했단다.

그래서였는지 저번에 부상으로 받은 삼십만 원대의 기타와 앰프는 인터넷을 통해

냉큼 내다 팔아서 가족에게 치킨 두 마리 쏘고 나머진 죄다 제 용돈으로 썼다.

물론 음악할 때 필요한 부품을 사기도 했지만 데이트 비용으로도 꽤 나갔을 걸.

 

내년이면 아들이 고3이고 아들이 가고자하는 과는 실용음악과이다.

실기 시험을 볼 때의 용도로 기타를 하나 새로 사고 싶단다.

그러니까 달리 말하면 백만 원대의 전자기타를 또 새로 하나 사야된다는 것이다.

 

아들이 가지고 있는 기타는 베이스기타 한 개,

전자기타 두 개 ( 제 아빠가 초기에 사준 삼십만 원대 하나, 어느 정도 치게 되자 사준 백만 원짜리 기타 하나 ),

통기타 한 개(역시 제 아빠가 초등학교 5학년 때 부평풍물축제에서 언더그라운드 그룹의 공연중 기타리스트의 기타줄이 끊어져서

새로 줄을 가는 동안의 베이시스트의 독주를 보고 맨처음 기타에 반했을 때 득달같이 달려가서 사줬다).

 

아들이 뭔가 필요하다고 말했을 때 별로 망설이지 않고 선뜻 사주는 편인 나.

그다지 중요한 것 같지 않으면 딴청부리는 나.

엄마의 딴청이 느껴졌던지 겨울방학 동안과 고 3 동안에 아르바이트를 해서 원하는 새 기타를 장만하겠단다.

백만 원이 한두푼이냐? 니가 마련하게.

열심히 하나 두고 보겠다, 아들아. 니가 얼마나 노력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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