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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또 하루

소소한 일상...

by 눈부신햇살* 2009. 9. 21.

 

 

 

 

 

공연하는 모습을 사진 찍어 저장해 놨길래 한 장 가져왔다.

형이 야간자율학습 빼고 자유롭게 시간을 널널하게 보내는 것이 좋아보였던지

기타 매고 모양 내며 연습하러 다니는 것이 좋아보였던지

장래 금융컨설턴트가 됐으면 좋겠다는 아버지의 소망에 수긍의 뜻을 보이던

작은녀석의 꿈이 <작곡가>로 바뀌었다.

농담으로 아이들에게 했던 말인데

큰아이가 뮤지션이 되고 싶다고 했을 때는 작은 망치로 뒷통수를 한 대 맞은 기분이라면

작은아이가 작곡가가 꿈이라고 말했을 땐 빅 해머로 뒷통수를 강하게 맞은 기분이었다.

갑자기 할 말은 어디론가 다 도망가버리고 사고도 마비되는 기분이였다.

남편은 강도가 더 심했는지 일주일 동안 말을 잃었고

그 화풀이는 알게 모르게 내게로 고스란히 돌아왔다. 남편은 아니라고 펄쩍펄쩍 뛰겠지만...

무엇을 염려하는 것이냐고, 두 아이가 쌍으로 공격해왔을 때

경제적인 면이라면 아무 염려말라고 저작권으로 벌어들이는 돈이 얼만데 했을 때

이놈들아, 그걸 누가 모르냐, 저작권으로 들어오는 돈은 아무에게나 들어온다더냐 하는

무능하고 기꺾는 말이나 할 수밖에......

그저 깊고 깊은 큰 한숨만 내 쉴밖에...... 

 

 

 

 

< 어느 풀꽃카페에서 풀꽃이름을 알려드렸더니 답례로 주신 개망초 사진이다 >

 

 

올한해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 최강동안이라는 말일 것이다.

내가 나이 들긴 들었나보다. 그런 말을 듣는 걸 보면.

늦은 시간까지 가게에 있는 나를 보면 아이들은 어쩌고 이리 늦은 시간까지 나와있냐고 물어

아이들의 나이를 대면 모두 화들짝 놀라며 참 젊어보인다고 했다.

모두가 한 7~8년은 예사로이 깎아서 나이 얘기를 했다.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나 주변 가게 사람들까지 내 나이를 알면 모두 놀라며

정말 정말 동안이라고 했다.

비싼 화장품을 쓰는 것 같지도 않고, 특별히 관리하는 성격도 못 되는 것 같은데

동안이니 이것은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것이라고 부모에게 감사하라는 말까지 했다.

하지만 대놓고 말은 안했지만 내가 왜 관리를 안 하나?

저도 나름대로 관리한다고요.

우선 빠뜨리지 않고 운동하지요(사실 이게 제일 좋은 방법이잖아요. 땀 흘리면 노폐물도 빠져 나가고...),

피부화장도 두껍게 하지 않으니 피부에 무리도 안 가지요.

아, 햇빛과 맞짱 뜨고 다니는 나쁜 습관이 하나 있네요. 덕분에 잡티와 기미가 생겨서 이제 까매도

피부는 좋다는 칭찬은 물 건너 갔습니다.

그리고 너무 살찌지 않으려 먹는 것도 조절하고요(살찌면 나이보다 좀 더 들어보이잖아요)

옷도 캐주얼하게 입고요(원체 걸리적거리는 걸 싫어하고 편안한 걸 좋아해서지만...)

아무튼 올한해 제게 동안이라고 칭찬해주시던 분들 참 감사했습니다.

앞으로도 운동 열심히 하고 나름 관리해서 젊고 활기차게 살도록 하겠습니다!

복 많이 받으십시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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