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출장 가는 데 따라갔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동해안 쪽에는 계속 궂은비가 내렸다.
하늘도 우중충, 그 빛을 고스란히 담아 안은 바다도 우중충......
파도 소리가 그렇게나 귀에 거슬리게 큰 줄 몰랐다.
예전 치악산에서 야영할 때처럼 물가에서 자게 된 것을 후회했다.
밤새도록 귓가를 울리던 계곡물소리가 생각했던 것처럼
낭만적이기는커녕 거대한 소음처럼만 여겨졌었다.
그때는 텐트라서 어쩔 수 없이 고스란히 다 듣고 잤지만
어젯밤엔 바다 쪽으로 난 문을 꼭꼭 닫아걸고 잤다.
난방이 너무 잘 돼서 찜질방 같은 객실에서...
남편이 출장 갈 때면 은근히 좋겠다, 하며 부러워도 했는데
얼마나 고달프고 힘들게 돈을 버는지 알게 됐다는 것이 가장 큰 수확일까.
세상에 쉬운 일이 어디 있을까만은...
남편과 세 번째로 가게 된 경포 바닷가와 바다를 끼고 달리는 동해안 7번 국도,
먼발치에서 보게 된 설악산.
옛 기억이 새록새록 내내 우리 뒤를 따라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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