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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노트

궁남지와 능산리고분군에서

by 눈부신햇살* 2007. 7. 16.

우리 때문에 시골집에 모이게 된 둘째 형님네와 막내 동서네와 저녁엔 고기를 구워 먹고, 동서네는 바빠서 가고

둘째 형님네와 우리 가족은 남아서 하룻밤을 잤다.

다음날 아버님이 연로하셔서 미처 하지 못한 밀린 일을 거들러 아주버님과 남편과 우리 아들 둘과 형님네 아들,

그러니까 장정 둘과 장정 비슷한 남자 애 셋, 모두 다섯이서 딸기밭으로 나갔다.

더운 여름에 비닐하우스 속에서 힘쓰는 일을 하고 온 다섯 남자와 늦둥이 꼬맹이의 모습이 후줄근하다.

모두 차례대로 씻은 다음 부여에 가자고 하시는 아버님과 다른 집에 품앗이 갔다가 오신 어머님을 모시고

시내에 나가 칡냉면을 먹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일단 시장기부터 면한 후 갈 요량이었다.

한동안은 칼국수만 잡수시던 아버님이 요즘은 냉면만 입에 맞아한다고 하셔서 날도 덥고 겸사겸사 냉면 집으로 갔다.

식사량이 작은 아버님이 국물까지 말끔히 드시는 것을 보고 모두 눈이 휘둥그레 해지면서 놀라며 좋아했다.

 

먼저 <능산리 고분군>에 들러 백제 왕가의 무덤을 살펴본 후에 연꽃으로 유명한 <궁남지>로 갔다.

 

 

 

서동공원(궁남지)

백제 무왕(634년)이 왕궁의 남쪽 별궁에 만든 우리나라 최초의 인공 연못으로 연못 가운데 포룡정이라는 정자가 있고,

포룡정까기 목교가 놓여 있다. 연못 주변에는 버드나무가 심어져 있어 옛 정취를 맛볼 수 있다. 특히 사계절마다 각양각색으로

옷을 갈아 입어 아름다운 옛 별궁지 정원의 멋과 낭만 어린 무왕의 사랑이야기도 느낄 수 있다,라고 부여 관광안내도에 나와있다.

 

 

 

 백련

 

 

남개연

 

 

수련

 

 

가시연

 

 

홍련

 

 

홍련

 

 

능산리 고분군의 홑왕원추리 꽃밭에서

 

 

사진이 잘 나온다는 능산리고분군 왕릉 앞에서.

아이들은 그저 가만히 찍는 사진이 없는데 아버님은 차렷 자세이다.

 

부소산성에도 들릴 참이었는데 시부모님께서 너무 힘들어하셔서 그만뒀다.

젊고 건강했을 때 여행도 다녀야 하나보다. 여름철이라 덥기도 하지만 고된 농사일로 관절염을 앓으시는

어머님이 걷는 것을 너무 힘들어하셔서 남편이 속상해했다.

오히려 힘들다고 농사일을 거의 안 하시고 집에 계시는 아버님은 잘 걸어 다니시는데.

 

부소산성에는 몇 해 전 늦가을에 갔었는데 단풍색이 기가 막히게 아름다웠다.

햇빛에 비쳐 투명한 붉은빛을 보면 저절로 탄성이 나왔다.

"와, 이쁘다!"

언제 늦가을에 한번 가보자,라고 하면서 아쉬운 마음으로 헤어져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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