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들 - 이수동 >
행복만은 없는 거야.
오로지 아름다움만도.
찬란하게 아름답고 나면
꼭 그것이 뒤집어진다.
대가 없이 지나가는 일은 없다.
세상에서 가장 순한 듯이 오로지 부드럽게만
감싸 안아 주는 게 있다면곧
꼭 그만큼 거칠음을 내보인다.
서로 거울처럼......
< 그는 언제 오는가> 중에서 - 신경숙
한때는 기쁨이고 즐거움이고 행복이던 것이
어느 날 갑자기 싹 안면을 바꾸고 후회와 실망과 낙담으로 둔갑할 때가 있다.
그것을 속수무책으로 당하기만 하는 느낌일 때가.
예전의 기쁨과 즐거움, 행복으로 바꾸어 보겠다고 버둥거릴수록
더 엉클어져서 버려야 될 헝클어진 실뭉치를 보는 낭패감.
매번 제대로 소통되지 못하고 남의 다리 긁는 식의 감정의 교류에 따라오는 피곤함.
지혜의 왕 솔로몬은 일찍이 이렇게 말했단다.
모든 것은 다 지나간다, 고.
해 아래 영원한 것은 없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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