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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휴가7

서산 간월암 언젠가 와서 밀물 때라 보지 못했던 간월암을 혹시나 하고 와보았더니 마침 썰물 때였다. 물이 들어와 있을 때는 보트를 이용하기도 하나 보다. 간월암의 유래 간월암은 과거 피안도(被岸島) 피안사(被岸寺)로 불리며 밀물 시 물 위에 떠있는 연꽃 또는 배와 비슷하다 하여 연화대(蓮花臺) 또는 낙가산(落伽山) 원통대(圓通臺)라고 부르기도 했다. 고려 말 무학대사가 이곳에서 수도하던 중 달을 보고 홀연히 도를 깨우쳤다 하여 암자 이름을 간월암(看月庵)이라 하고, 섬 이름도 간월도라 하였다. 이후 조선의 억불정책으로 간월암이 폐사되었던 것을 1941년 만공선사가 중창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한편 만공선사는 이곳에서 조국해방을 위한 천일기도를 드리고 바로 그 후에 광복을 맞이하였다고 전한다. 간월암은 밀물과 썰물 .. 2022. 8. 10.
태안 안면도 자연휴양림 보령 해저터널을 지나 우리나라에서 여섯 번째 크기의 섬이라는 안면도로 넘어가 보기로 했다. 산할아버지 구름모자 썼네 ~ ♪ ~♬~♩~ 룰루랄라~~ 흥얼흥얼~~ 해저터널을 통과하자니 여기가 바다 밑인지 산 밑인지 구분이 되지 않는다. 그저 신세계를 접했다는 놀라움을 안고 달린다. 허, 우리가 바다 밑을 달리다니! 세상에나! 터널을 빠져나오니 원산안면대교가 나온다. 다리 위를 달리며 옆으로 보이는 섬들의 이름을 말해줬는데 잊어버렸다. 그러니 맨날 길치·방향치라고 놀림을 받지. 지난번에 친정에 갔을 때 길치·방향치인 마누라가 운전을 잘하고 갔는지 걱정이 되었던가 보다. 내비게이션이 있어도 길치·방향치는 내비게이션의 안내말을 잘 알아듣지 못하는 함정이 있다. 하물며 내비에 나타나는 지도도 잘 읽지 못한다는 말은.. 2022. 8. 9.
보령 갈매못 순교성지 아산에서 생활하다 보니 근처의 가볼 만한 곳을 찾게 되고 그리하여 아산의 공세리성당과 서산 해미순교성지와 당진의 솔뫼성지와 신리성지를 다녀오게 되고 합덕성당에도 다녀오게 되었다. 이번엔 어디를 갈까, 천안의 각원사와 보령의 갈매못 순교성지를 놓고 고르다가 시원한 풍경의 바다도 볼 겸 갈매못 순교성지로 정하게 되었다. 갈매못은 갈마연(渴馬淵)에서 온 말로 ‘갈증을 느끼는 말이 목을 축이는 연못’이란 뜻이라고 한다. 바닷가 모래사장이었던 갈매못은 병인박해 때에 군문효수를 당했던 다블뤼 안 안토니오 주교, 위앵 민 마르티노 신부, 오메크로 오 베드로 신부와 황석두 루가 회장, 그리고 장주기 요셉 회장과 그 밖의 수많은 무명 순교자의 피로 물든(1866년 3월 30일 성금요일) 처형장이었다. 대원군이 이 자리를.. 2022. 8. 8.
갈매못 순교성지 - 십자가의 길 대성당으로 올라가는 층계 옆으로도 바다를 배경으로 십자가의 길 제14처를 멋진 작품으로 만들어 놓아 하나하나 꼼꼼히 들여다보게 되었다. 이따금 성지 구경을 가고, 성당 구경을 가긴 하지만 카톨릭 신자는 아닌 나. 학창 시절에 미션 스쿨이어서 종교 시간이 따로 있었고, 학교 내의 성당에서 미사를 드린 딱 한 번의 기억도 있지만 천주교에 대해서는 문외한이다. 굳이 따지자면 기독교인에 가깝다고나 할까(이건 또 뭔 소리인지......ㅠㅠ) 아무튼 저 조각품들을 보는데 왠지 마음이 뭉클해져서 예수님의 얼굴을 쓰다듬고 어깨를 쓰다듬으며 고생 많으셨어요, 힘드셨지요, 감사합니다, 라는 생각이 몽글몽글 피어 올라왔다. 그렇게 함부로 쓰다듬고 만져도 되는 일인지는 잘 모르겠다. 2022. 8. 7.
보령 충청수영성 올해 여름휴가는 멀리 가지 않고 근처 충청도의 몇 군데만 훑어보기로 했다. 어디를 갈까, 고민하다가 선택한 곳이 갈매못 성지였다. 가는 도중에 출장 다니며 지나쳐 가기만 했지 한 번도 올라본 적 없다고 해서 수영성에 올라가 보았다. 충청남도 기념물 제9호 ‘보령 오천성’으로 지정되었다가 2009년 8월 24일 ‘보령 충청수영성’으로 명칭을 바꾸어 사적 제501호로 승격 지정되었다. 지정면적 12만 5,326㎡. 충청도 수군절도사영이 있던 수영(水營)의 성으로 1510년(중종 5)에 축조하였는데, 구릉의 정상을 중심으로 주변에 성을 쌓아 성 안에서 성 밖을 관망할 수 있게 되어 있다. 성 안에는 영보정(永保亭)·관덕정(觀德亭)·대변루(待變樓)·능허각(凌虛閣)·고소대(姑蘇臺)와 옹성(甕城: 성문의 앞을 가리.. 2022. 8. 6.
외도 가는 길 친정엄마 모시고 남편과 셋이서 외도 가는 길. 우리 집에서 친정집까지 한 시간, 친정집에서 거제 장승포항까지 여섯 시간. 도합 7시간. 물론 중간에 통영에서 점심 먹느라고 한 시간을 지체하긴 했지만 멀고도 먼 길이었다. 이제 또 갈 날이 있을까. 너무 멀고 또 한 번 보았으니 다시 올 일은 없을 것 같다. 엄마는 신안군 고이도라는 자그마한 섬에서 태어나 시집 오기 전까지 처녀 시절을 보냈는데 내가 어렸을 적(열한 살 즈음이었나)에 모처럼 다니러 온 엄마 따라서 나룻배 타고 우리 고향에서 외갓집까지 딱 한 번 간 기억이 있다. 사공이 노를 젓는 모습을 어린 마음에도 무척 신기하게 보았었다. 자연스럽게 이런 바다 풍경은 내게는 그 기억을 되살려주고, 엄마에게는 옛처녀시절을 떠올리게 한다. 지금은 친척 아무도.. 2019. 8. 12.
영주 부석사 `부석사는 경상북도 영주시에 위치한다. 아미타 신앙의 성지인 무량수전을 중심으로 사역을 경사진 단으로 구축하여 나누었다. 이 외에 부석사 무량수전의 우측에 위치한 선묘각은 용으로 변하여 의상대사를 도왔던 선묘낭자의 초상을 봉안한 건물로써, 창건설화를 계승한 융합적 신앙을 보여준다. 또한 부석사는 창건 이래 지금까지 스님들과 신도들이 함께 만든 승가공동체를 지속하였다. 이를 뒷받침하는 의례인 의상 대재는 창건 조사인 의상대사를 기리며 그의 화엄사상을 계승하기 위해 매년 삼월 삼짇날에 거행된다.' - 산사세계유산등재추진위원회에서 나온 작은 안내책자에서 발췌하였다. 여름휴가의 마지막으로 들른 곳이 영주에 있는 부석사. 이제까지 가본 사찰 중에 조망이 으뜸이었다. 날이 화창해 가시거리가 길어서였을까? 예전 수덕.. 2019. 4.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