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바다6

나의 살던 고향은 남편이 내 고향으로 출장을 간다면서 따라가려느냐고 물어서 냉큼 따라나섰다. 남편이 볼 일을 보는 동안 나는 먼산 바라보기나 하였다. 또 다른 볼일을 보는 동안 군내를 내려다보았다. 이런 시골에도 저렇게 높은 아파트가 들어서는구나. 장이 서는 날이면 할머니와 둘이서, 때로는 동네 사람들과 어울려 함께 먼 길을, 하얗게 흙가루가 폴폴 날리던 신작로를 한없이 타박타박 걸어서 왔었던 면소재지 장터 옆 대로. 단발머리 나풀거리던 까무잡잡하던 가시나가 이순이 다 되어가는 나이에 와서 보니 감개무량은 고사하고 어디가 어딘지 전혀 알아볼 길이 없다. 언젠가 방송에서 보았다는 낙지 맛집을 찾아갔다. 어찌나 허름한지 정말로 영업을 하는지 긴가민가 할 정도의 건물이었다. 싸인지가 온통 벽을 장식하고, 간혹 유명인의 싸인도 .. 2023. 5. 13.
부안 변산반도 채석강 명칭 유래 당나라 시인 이태백이 술을 마시며 놀았다는 중국의 채석강과 흡사하다고 하여 ‘채석강’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다고 전한다. 외변산 변산은 크게 외변산(內邊山)과 내변산(內邊山)으로 구분한다. 외변산은 바다를 따라 이어지는 바깥 부분을 말한다. 외변산의 가장 큰 특징은 마치 수천 권의 책을 겹겹이 쌓은 것처럼 보이는 퇴적암 절벽이다. 해식애(海蝕崖)라 불리는 이 낭떠러지는 퇴적암층이 오랜 시간 파도의 침식과 풍화 작용을 받아 형성된다. 해식애를 가장 선명히 볼 수 있는 장소는 채석강이다. 부안 채석강은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절경을 감상할 수 있어 외변산의 대표적인 명소로 꼽힌다. - 다음 백과에서 발췌 사진 속에 초록색 티셔츠 입은 꼬마 아이가 계속 등장한다.^^ 웅덩이에 갇힌 해. 세월의 흔.. 2022. 10. 7.
보령 갈매못 순교성지 아산에서 생활하다 보니 근처의 가볼 만한 곳을 찾게 되고 그리하여 아산의 공세리성당과 서산 해미순교성지와 당진의 솔뫼성지와 신리성지를 다녀오게 되고 합덕성당에도 다녀오게 되었다. 이번엔 어디를 갈까, 천안의 각원사와 보령의 갈매못 순교성지를 놓고 고르다가 시원한 풍경의 바다도 볼 겸 갈매못 순교성지로 정하게 되었다. 갈매못은 갈마연(渴馬淵)에서 온 말로 ‘갈증을 느끼는 말이 목을 축이는 연못’이란 뜻이라고 한다. 바닷가 모래사장이었던 갈매못은 병인박해 때에 군문효수를 당했던 다블뤼 안 안토니오 주교, 위앵 민 마르티노 신부, 오메크로 오 베드로 신부와 황석두 루가 회장, 그리고 장주기 요셉 회장과 그 밖의 수많은 무명 순교자의 피로 물든(1866년 3월 30일 성금요일) 처형장이었다. 대원군이 이 자리를.. 2022. 8. 8.
보령 충청수영성 올해 여름휴가는 멀리 가지 않고 근처 충청도의 몇 군데만 훑어보기로 했다. 어디를 갈까, 고민하다가 선택한 곳이 갈매못 성지였다. 가는 도중에 출장 다니며 지나쳐 가기만 했지 한 번도 올라본 적 없다고 해서 수영성에 올라가 보았다. 충청남도 기념물 제9호 ‘보령 오천성’으로 지정되었다가 2009년 8월 24일 ‘보령 충청수영성’으로 명칭을 바꾸어 사적 제501호로 승격 지정되었다. 지정면적 12만 5,326㎡. 충청도 수군절도사영이 있던 수영(水營)의 성으로 1510년(중종 5)에 축조하였는데, 구릉의 정상을 중심으로 주변에 성을 쌓아 성 안에서 성 밖을 관망할 수 있게 되어 있다. 성 안에는 영보정(永保亭)·관덕정(觀德亭)·대변루(待變樓)·능허각(凌虛閣)·고소대(姑蘇臺)와 옹성(甕城: 성문의 앞을 가리.. 2022. 8. 6.
안면도에서 안면도에 갔다. 해마다 여름이면 남편의 고향 친구들과 동네 뒷내에서나, 그 동네의 유명한 충남에서 두 번째로 크다던가 하는 저수지 근처에서 놀다가 이제는 동네를 좀 벗어나서 다른 곳엘 가보자고 의견을 모은 다음 첫 번째로 움직인 곳이다. 안면도는 남편이 자주 출장을 가는 곳이다. 충청도와 전라도 쪽의 업무를 맡고 있는 남편은 어쩔 땐 내 고향 근처의 해남이니 광주니 영암, 영광을 다녀오기도 한다. 일 때문에 가는 것이 분명한데도 나는 가끔씩 부럽다. 가장 부러웠던 것이 몇 년 전에 독일에 다녀온 것이다. 일 때문에 가는 것이어서 독일 구경은 별로 하지도 못 했다고 하는데도 다녀와서는 그 사람들의 식습관과 생활습관을 몇 년 살다가 온 사람처럼 우려먹곤 했다. 남편이 자주 가는 안면도이니 만큼 남편이 안내를.. 2006. 9. 11.
흐린 날의 바다 황금 같은 연휴라서 이렇게 대책 없이 억수로 비만 퍼붓지 않는다면, 저 멀리 낙안읍성에 다녀오려다 무산 되었다. 몇 년 전 여름, 삼척으로 피서를 갔었다. 그때 아주버님의 근무지였고, 숙박을 관사에서 해결할 수 있다고 자꾸만 있을 때 오라고 하셔서 마지못해 그곳으로 갔었다. 가는 길에 보았던 아직도 복구 중이었던 수해 지역. 강원도는 해마다 비 피해를 피해 가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뉴스를 보면서 콧날이 찡하고, 가슴이 아릿하다. 또 복구하려면 몸과 마음이 얼마나 힘들까...... 그래도 이틀을 집에서 뒹굴려니 좀이 쑤신 남편. 가까운 바다라도 가서 바람을 쐬고 오자 해서 일제히 따라나섰다. 영종도로 가는 길에 찍은 길. 계산동 즈음인 것 같다. 을왕리는 너무 붐비고 물도 맑지 않았던 기억이 있어서 .. 2006. 7.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