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색의 방

클로저

by 눈부신햇살* 2005. 10. 12.

 

 

 

이 영화는 어느 분이 개봉관에서 보고 와서 꼭 한번 볼만한 영화라고 해서

아주아주 뒤늦게 비디오로 빌려다 본 영화이다.

 

'줄리아 로버츠'는 내가 좋아하는 여배우 중의 하나인데, 이 영화에서는 '줄리아 로버츠'보다 조연을 맡은 '나탈리 포트만'이란 여배우가 더 돋보였다. '줄리아 로버츠'보다 더 젊어 보이던데, '젊음'이란 치장이 더 아름다움을 돋보이게 하는지, 맡은 역활이 '줄리아 로버츠'보다 더 아름다움을 무기로 하는 역이어서인지 세계에서 몇번째의 아름다운 여인들을 뽑을 때 꼭 끼는 '줄리아 로버츠'보다 더 아름다웠다.

 

신문사에서 부고 기사를 쓰지만 소설가가 되는 게 꿈인 '주드 로'가 맡은 댄이라는 잘 생긴 청년(영화에서의 설정이 꽃미남이라는데, 솔직히 내 취향은 아니다. 난 눈 작은 동양남자들이 더 잘 생겨 보인다. 외꺼풀이 좋으니까.)과 뉴욕 출신의 스트립 댄서 '나탈리 포트만'이 맡은 앨리스는 첫눈에 반한다.

 

그러나 우습게도 앨리스와 동거를 시작한 뒤 그녀의 인생을 소재로 글을 써서 소설가로 데뷔하면서 책의 표지에 쓸 사진을 찍기 위해 만난 사진 작가 '줄리아 로버츠'가 맡은 안나와도 첫눈에 반한다. 그리하여 네 남녀는 얽히고 설키게 된다. 

 

작가 시오노 나나미는 그의 에세이집 '남자들에게'에서 이렇게 말했다.

'연애란 교통사고와 같은 것으로, 평생 사고를 당하지 않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행복인지 불행인지 몇번이나 당하는 사람이 있다.' 고.

 

그리고 또,

'연애란 모든 인간에게 공평하게 나누어지는 것은 아니다. 죽음은 모든 인간에게 공평하지만, 연애는 누구에게나 생기는 현상은 아니다.'

 

이어서,

'정말로 사랑을 하게 된 여자는 도덕도 윤리도 정숙도 관계 없어진다. 연애란 보통 인간을 선악의 피안을 넘나드는 사람으로 바꾼다.'

 

그렇지만, 그렇지만,

'클로저'의 네 남녀처럼 서로 사랑한다고 하면서도 서로를 그토록이나 쉽게 배신할 수 있다는 것은 사랑의 허무함을, 상대가 우선이 아니고 내 욕망이 먼저인 것은 너무도 이기적이다라는 느낌을 갖게 한다.

 

사랑한다면, 정말로 사랑한다면 적어도,

믿고 참고 기다리고, 상대에 대한 신의도 지켜야 할 것인데 말이다.

 

'클로저'는 몸은 열려 있으면서, 마음은 닫혀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영화이다.

'사색의 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트로이  (0) 2007.01.23
사랑이란  (0) 2006.04.29
가을이 오면  (0) 2005.09.29
푸른 밤  (0) 2005.09.10
가을의 동화  (0) 2005.09.08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