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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노트

여행을 떠나자!

by 눈부신햇살* 2024. 8. 26.

8월 19일과 20일 1박 2일로 다섯 명이서
아산에서 1시간 정도 소요되는 예산으로 여행을 떠났다.
 

 

 

맨 처음 들른 곳이 덕산온천이 있는 덕산면의 메타세쿼이아길.
 

 

오늘 적어 넣으면 내년 이맘때쯤에 받아보게 되겠네.
하지만 보다시피 엽서보관함은 비어 있었고
한 언니가 거기 적힌 전화번호로 전화하고 조금 있다가 다시 와보니
 

이렇게 감탄스럽게 예쁜 사진엽서가 담겨 있었다.
몇 장 가져와서 아직 누구에게도 보내지 않고 있다.
누구에게 보낼까......
 

저기 보이는 헤이지라는 카페에 들어갔다.
 

음식 모형을 보고 메뉴를 고르고,
 

카페 2층 이런 조망이 펼쳐지는 곳에 앉아
 

점심을 먹었다.
햄버거~ 어쩌고 저쩌고,
부리타치즈 샐러드,
연어~ 어쩌고 저쩌고 샐러드.
(긴 이름들이 기억이 안 나.)
 

 

그리고 메타세쿼이아 옆에 있는 황톳길을 걸으러 갔다.
 

 

둘레길 걷기에서 지산용곡공원에 가서 걸었던 길보다 맨발에 닿는 촉감이 훨씬 마음에 들었다.
길게 이어지는 숲길은 예산의  다른 곳들보다 훨씬 시원했으며
어디선가 시원한 바람이 이따금 생각난 듯이 한 번씩 불어와 땀을 씻어 주었고,
그 길을 여럿이 걷는 기분 또한 마음을 흥겹고 들뜨게 만들었다.
 

멀리 가야산이 보였는데 나는 수덕사가 있는 덕숭산이냐고 물어보았고,
 

흰구름 둥실 뜬 여름날의 전형적인 파란 하늘까지 우리의 기분을 한껏 돋우어주었다,
 

아~! 하늘 이쁜 거 봐!
 

 

발 모아 봐 봐아~!
 

 

둘레길 걷기 인솔쌤이 알려주셨다는 백설농부카페에 갔다.
 

 

 

들깻가루 들어간 커피, 당근사과에이드?, 청포도 들어간 주스.
 

 

메리골드가 심어져 있다.
꽃차를 만드시려나?
 

수크령

 

 

 

사진사의 요구에 따라 생전 처음 취해 보는 만세 포즈, 뛰어오르는 포즈, 발 모아 포즈 등등이 재밌다.
 
 

 

이런 풍경이 보이는 전망 좋은 자리에 위치한 봉수산 자연휴양림 노루귀 방에 짐을 풀어놓고 다시 나왔다.
 

 

 

저녁은 삽교전통시장에서 곱창구이와 곱창전골로 먹었다.
 

슈퍼문인가 싶을 정도로 커다란 둥근달이 휘영청 뜬 날이었다.
스마트폰 달력을 뒤져보니 음력 열엿새 달이었다.
 

의좋은 형제 동생네 집

 

 

 

형님네 집의 진돗개

 

너무 들뜬 탓일까?
모두 다 잠을 설친 다음날 새벽 5시 반쯤의 예당호.
 

그 뿌연 예당호를 내려다보며 그네 놀이를 한바탕 하고,
 

피어오르는 물안개를 보러 예당호로 내려갔다.
 

 

 

 

 

 

재미 들린 발 모으기 놀이.
색깔 다른 꽃무늬바지는 오늘 여행을 추진한 이의 선물.
 

물안개에 큰 감흥을 받지 못한 우리들을 위로하듯이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둥근 해가 불쑥 솟아오르는 일출 선물을 받았다.
 

 

 

 

 

예산의 명물인 사과 조형물이 있는 데크길은 공사 중이라 가지 못했다.
 

바로 호숫가 옆으로 데크길이 있었으면 더 좋았으련만......
그마저도 이른 아침부터 너무 더워서 걷기를 포기.
 

봉수산 휴양림으로 다시 돌아와서 출렁다리를 한 번 건너고,

 

무장애숲길을 걸어 전망대로 오르렸으나 길도 찾기 어렵고
아침부터 찾아오는 달갑지 않은 무더위란 손님 때문에 의지도 없고......
 

 

아침밥이나 묵자!
아침 먹거리 준비하고 수고해 주신 1살 많은 언니에게 감사!
내내 운전해 주신 점도 감사!
틈틈이 일행들 예쁘게 사진 찍어주신 것도 감사!
참말로 열일하신 마음씨 고운 점도 감사!
 

예당호 출렁다리에 도착.
계획했던 예당호 모노레일은 점검 중이어서 타지 못하고,
 

 

 

 

 

 

 

 

예당호 둘레길을 걷는데 참말로 무지무지하게 더워.
혹시 오늘이 제일 기온이 높은 날이야?
땀이 방울방울 뚝뚝 떨어져 내렸다.
 

 

우리는 이 더위를 식히기 위해 카페를 찾아야 해.
 

다행히 예당호 전망대가 보이는 언덕배기에 있는 조각공원 한편에 카페가 있었다.
우린 너무 더워서 조각공원은 절대로 둘러볼 수가 없다며 웃었다.
 

 

아, 꿀맛 같은 팥빙수!
 

예전에 남편이랑 다녀갔던 예당호 출렁다리가 보이는 카페에서 야산 쪽으로 조금 올라가면 있는 어죽집.
생전 처음 먹어보는데 맛있어서 남은 것은 둘이서 포장해 왔다.
난 원래 퉁퉁 불은 떡국도 잘 먹는 사람인지라 다음날 먹어도 맛있었다.
 

가장 시원했고, 가장 흡족했던 황톳길을 다시 한번 걸으려고 다시 덕산 온천 쪽으로 돌아왔다.
가는 중에 벽화마을을 발견했으나  셋은 구경을 체념하고, 더위를 무릅쓰고 둘이 가서 찍어온 벽화 사진.
 
황톳길은 역시나 어디선가 산들바람이 한 번씩 불어와 시원함을 안겨 주었고,
맨발에 닿는 시원하고 촉촉하고 때론 말랑한 촉감이 좋았다.
게다가 마지막엔 뜨거운 온천물에 족욕까지 할 수 있으니 금상첨화.
 
집까지 태워다 주는 친절을 받으며 집에 도착하고 조금 있으니
장대비가 쏟아져 다행이라는 생각이 모락모락 피어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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