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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노트

산수유 핀 외암마을

by 눈부신햇살* 2024. 3. 22.

어느 블로거가 구례와 이천 대신 아쉬운 대로 외암리마을에서 산수유 꽃을 구경한다고 하여
그렇다면 나도 엎어지면 코 닿는 거리인 것을 한 번도 생각해보지 못했네,
하는 생각을 갖고 냉큼 달려가 보았다,
오늘 오후에도 비 예보가 있고, 토요일과 일요일엔 일정이 짜여 있고,
월요일과 화요일에도 또다시 비 예보가 있으니 혹시라도 그 비에 꽃잎 떨어질까 봐
그리하여 행여나 산수유 꽃의 절정을 놓칠까 봐 더욱 서둘러 꽃구경을 가게 되었다.
생각해 보니 이렇게 산수유가 활짝 피어있을 무렵의 외암마을은 처음인 것 같다.
 

 

 

 

 

 

 

 

 

 

 

먼 산 바라보며, 마을 어느 곳에 산수유가 노랗게 피어있나 둘레둘레 살피며 걷다가
어느 순간 깜짝 놀랐다.
"아유, 깜짝이야!"
두터운 돌담장 위에 보호색으로 위장한 것처럼 고양이 한 마리가 앉아 있다.
이 녀석은 내가 놀라든지 말든지 요지부동이다.
되레 "무슨 일 있어?" 하는 심드렁한 표정이다.
오히려 놀란 내가 한 걸음 옆으로 물러섰다.
그러다 한숨 한 번 쉬고 말을 건다.
"너 참 잘 생겼다아! 야옹 야옹 야옹 야~~~ 옹!"
고양이는 "뭐래?" 내지는 "왜 저래?" 하는 표정이었다.
노란빛을 띤 연두색 눈동자가 인상적인 고양이다.
 

 

 

 

건재고택 앞에 서있는 노거수
 

 

건재고택 한편에 서있는 산수유나무가 이 마을에서 가장 크고, 큰 만큼 가장 풍성하게 꽃을 피워냈다.
노랑노랑 연노랑 산수유에 빠져 한참을 바라보게 된다.
실은 건재고택 내부도 구경할 마음으로 왔으나 내부수리 중이었고, 5월에나 개방한다고 한다.

 

 

 

내가 골목을 다시 되돌아올 때도 저 담장 위에 가만히 웅크리고 있는 고양이.
뒷모습도 귀엽네.

 

 

마을을 돌며 마치 숨은 그림 찾듯이 산수유 꽃 찾기.
어디에 노란색만 보이면 그곳으로 가본다.
역시나 건재고택 뒤쪽의 산수유도 푸짐하다.
 

 

 

전지 하지 않아서 온전한 수형으로 자라고 있는 회양목에서 정말로 진한 향기가 난다.

 

 

 

 

 

 왼편은 600년이 넘었다는 느티나무 노거수

금방이라도 비가 내리기 시작할 것 같은
끄물끄물한 하늘의 외암마을을 나서서 마트로 달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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