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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색의 방

마다가스카르

by 눈부신햇살* 2023. 12. 5.

`마다가스카르'라는 생소한 나라 이름을 처음 접하게 된 건
2008년도에 친구의 출판사에서 펴냈다 하여 구매했던 신미식 사진작가의 책에서였다.
`어린 왕자'에서 읽으며 낯설었던 이름의 꺽다리 바오밥나무가 늘어서 있고,
강렬하게 다가오는 붉디붉은 황톳빛 흙길이 있고,
아이들의 눈동자 속에서는 별이 반짝이는 듯 유난히 초롱초롱한 눈망울들을 갖고 있었다. 
 
그런 마다가스카르에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 팀이 간다고 하여 무척 반가웠다.
저번에 동생과 얘기를 나누다 무슨 말끝엔가 "언니는 그냥 기안84를 좋아하는 것이네."라고 했고,
나는 아무 거부감 없이 "맞아. 기안84를 좋아하는 편이야."하고 수긍하게 되었다.
그런 기안이가 나오는 프로이고, 게다가 촬영지가 마다가스카르라고 해서
그렇잖아도 좋아하는 프로인데 일요일 저녁이면 더욱더 열심히 몰입해서
중간에 어디로 자리 뜨는 일 없이 꿋꿋이 앉아 보고 있는 중이다.
 

 
여행은 호기심이다.
여행자는 현지인들을 바라보고
현지인들은 먼 곳에서 온 여행자를 바라본다.
그 호기심은 서로 친밀해지고 싶다는 표현이다.
내가 바라보는 아이와 나를 바라보는 아이의 
어색함이 결코 싫지 않다.
그 미묘한 순간에 교차되며 설레는 감정을 사랑한다.
 
 

 
* 마치 돌아오지 않을 것처럼 여행을 떠나지만 정작 여행지에 오면 내가 떠나온 곳을 그리워하는 것,
  그게 사람의 마음인가 보다.
 
* 여행의 즐거움, 내가 알고 있는 지식보다는 모르고 있는 사실들을 하나하나 알아가는 것.
 
 

 

 
* 아이들이 다가와 나를 만지듯 
  그 아름다운 눈망울로 내 가슴을 녹인다.
 
* 눈빛 언어, 사람에게 눈은 가장 중요한 무언의 언어이다.
 
 

 

마다가스카르가 왜 좋아요?
 
사람들이 내게 물어온다.
마다가스카르가 왜 좋은가요?
그럼 나는 상대방의 눈을 보고 말을 해.
그럼 왜 김치찌개를 자주 드시나요?
내가 마다가스카르를 좋아하는 것은 이유 없는 행복들이 있기 때문이다.
이유를 댈 수 있으면 그건 좋은 게 아니다.
그건 그냥 좋아요,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사랑이다.
마다가스카르엔 나를 기다려주는 친구들이 있기 때문에 더 그리운 곳이다.
마다가스카르에 함께 가실래요?
 

 
-라고 책에서 묻던 신미식 작가의 네이버 블로그를 들여다보니 이렇게 근황을 전한다.
 
2023년 12월 29일-2025년 2월 29일
1년 2개월 동안 내가 그토록 사랑한 마다가스카르에서
사람들에게 사진가의 작은 선물을 나누게 될 것이다.
‘꿈꾸는 사진관’ 마다가스카르에 만들어질
나의 사진관 이름이다.

마다가스카르에 놀러 오세요....^^

 

- 네. 저는 가지는 못하고 이 프로로 마다가스카르를 즐겨볼게요, 하고 답해 본다.
 

마침, 어제 기안84가 `모론바다'라고 세 번이나 틀리게 말하던 `모론다바'에서의 삶에 대한 글이 있다.
 
 
욕심 없이 사는 사람들
 
코발트 빛 바다 위에 떠다니는 작은 조각배는 이곳 사람들의 삶이다. 모론
다바의 바다는 잔잔한데 오늘은 바람이 불어 제법 파도가 높다. 아슬아슬해
보이는 바다 위의 돛단배를 보면서 살아가는 이유를 돌이켜 본다. 고기가 많
이 잡혔으면 좋겠다. 나와는 상관없는 이들이지만 만선의 기쁨을 안고 돌아
오는 미소를 보고 싶다. 바다에 나간 아버지를, 남편을 기다리는 가족들에게
도 웃음이 전달될 정도로 만선이 되어 돌아오길······.
그러나 이들은 만선이 되지 않아도 미소를 짓고 돌아올 것을 안다.
욕심 없이 살아가는 것이 이들에겐 당연한 일상이므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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