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30일 - 모내기가 막 끝난 논
6월 11일 - 초록으로 짙어지며 잘 자라고 있는 귀여운 아가 모들
7월 26일 - 초록의 싱그러움이 한가득~
8월 29일 - 벼이삭이 패고,
연밥들이 갈색으로 익어가고 있었다.
9월 13일 - 그새 노래진 벼이삭들
벼이삭은 노래져도 논두렁의 달개비꽃은
여전히 초록색 잎과 푸른 꽃으로 한창이다.
나를 피하지 않는 고양이를 내가 피해 간다.
`무서움이 아니라 배려심으로'라고 생각하지만
정작 고양이는 나를 무서워하지 않는 것 같은데.
그래도 일정한 거리 이상으로 좁혀지면 나를 피하겠지?
9월 19일 - 벼이삭들이 더 노래졌다.
9월 22일
10월 7일
추석 쇠고 한참만에 신정호에 갔더니 어여쁜 노란색의 멋진 황금들판.
10월 12일
10월 15일
추수 끝난 빈논에 곤포 사일리지가 뒹굴고 있는 작년 11월의 풍경
지나간다
천 양 희
바람이 분다
살아봐야겠다고 벼르던 날들이 다 지나간다
세상은 그래도 살 가치가 있다고
소리치며 바람이 지나간다
지나간 것은
그리워진다고 믿었던 날들이 다 지나간다
사랑은 그래도 할 가치가 있다고
소리치며 바람이 지나간다
절망은 희망으로
이긴다고 믿었던 날들이 다 지나간다
슬픔은 그래도 힘이 된다고
소리치며 바람이 지나간다
가치 있는 것만이 무게가
있다고 믿었던 날들이 다 지나간다
사소한 것들이 그래도 세상을 바꾼다고
소리치며 바람이 지나간다
바람소리 더 잘 들으려고 눈을 감는다
`이로써 내 일생은 좋았다'라고
말할 수 없어 눈을 감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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