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둘레를 걷다 보면 어느덧 하나둘 가로등 불이 켜지고,
불빛들은 호수로 제 모습을 길게 드리운다.
밤풍경은 불빛이지, 라는 생각으로 오던 길을 자꾸 뒤돌아 보게 되고,
무심히 지나쳐 다니던 많은 날들을 뒤로한 채 새삼 한 컷 담아보기도 하는 길.
가던 길 멈추고 또다시 뒤돌아 보니 반짝반짝 빛나는 땅 위의 불빛들.
멀리 성냥개비 같은 그린타워도 빛나는 밤.
조금 큰 별 금성과 목성은 저토록이나 가까워졌다.
처음엔 멀찌감치 따로 별 두 개가 유난히 빛나 내 시선을 잡아끌었다.
밤하늘을 보고 또 보다가 급기야
밤하늘에 빛나는 수많은 저 별들 중에서
유난히도 작은 별이 하나 있었다네~
라는 `꽃과 어린 왕자'를 가사를 바꿔 흥얼거리게 되었다.
밤하늘에 빛나는 수많은 저 별들 중에서
유난히도 빛나는 별이 두 개 있었다네~
따로 떨어져 빛나던 두 개의 별이 하루하루 가까워지는 것을 무척이나 신기해하던
별에 대해 무지한 나는 한 블로그에서 그 이유를 알게 됐다.
저러다가 또 서로 멀어져 가는 목성과 금성이라고 한다.
우연히 3월 2일 저녁에 찍게 되었는데 저 날이 가장 가까워지는 날이라고 한다.
수양버들에 연한 녹색물이 오르고 있다.
낮에 먼 데서 보면 연녹색빛을 띠지만
가까이 다가가 보면 여전히 베이지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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