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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또 하루

다행이다!

by 눈부신햇살* 2022. 8. 21.

바로 밑의 동생이 건강검진에서 가슴에 이상이 발견되어 시술받아야 한단다.
하루는 오른쪽에 구멍을 뚫어 11개의 혹을 제거하고,
다음날엔 왼쪽에서 8개의 혹을 떼어냈다고 한다.
다다음날에 친정집 옆 동에 사는 퇴원한 동생을 보러 갔다.
떼어낸 혹의 조직검사 결과는 일주일 후에 나온다고 해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결과를 기다렸다.
일주일 후, 아무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말에 가슴을 쓸어내리며 안도의 미소를 지었다.

 

 

멀리 배꽃과 복사꽃이 한창인 4월 중순의 과수원

 

지금 내가 생활하고 있는 이곳 주변에는 과수원이 많다 보니 수확철이 시작되면 길가에서 판매를 시작한다.

사면서 어디다 출하도 하냐고 했더니 출하는 하지 않고 집 앞의 판매소에서 직접 다 판다고 한다.

택배로 배송도 하고, 단골이 있어서 잘 팔린다고. 한번 드셔 보시면 자주 사드신다고 하신다.

옆에 복숭아 과수원이 자그마하게 있는데 혹시 거기 복숭아냐고 물었더니

그것 가지고는 부족하고 여기저기 과수원이 제법 있다고 하신다.


이 경우에도 견물생심이라는 고사성어가 들어맞는지 모르겠는데

진열된 복숭아 상자를 보자니 그중 가장 예쁘고 크고 좋은 걸로 한 상자에 4만 원씩 황도 두 상자를 사게 되었다.

단물이 뚝뚝 흐르고 껍질이 쭉쭉 잘 벗겨지는 황도는 어찌나 맛있던지 동생도 좋아하고, 엄마도 좋아해서 아주 흐뭇했다.

이번엔 동생은 휴식을 취해야 해서 엄마와 남편과 셋이서 산에  올랐다.

 

  

붉나무 꽃이 하얗게 피었다

산길을 걸으며 간혹 나무 이름이 궁금하면 무슨 나무냐고 물어오신다.

아는 한도 내에서 알려드린다.

 

붉나무의 특징인 줄기의 날개잎이 도드라져 보이는 봄날의 붉나무 잎<사진:바람재들꽃 다음카페>
단풍 든 붉나무 잎<사진:바람재들꽃 다음카페>

가을이면 단풍이 유난히 붉게 들어 `붉'자가 붙는 붉나무의 특징은 줄기의 잎과 잎 사이로 날개잎이 돋아난다는 것이다.

가을에 열리는 열매엔 짠성분이 들어 있어 옛날 산골에서는 소금 대용으로 사용하기도 했다고 한다.

 

 

 

데크 길이 산꼭대기까지  갈 之 자 모양이라 남편과 엄마가 한 사진 속으로 딱 들어가네.

 

조금 흐린 날이라 롯데월드타워는 보이지 않고,

 

남산타워도 보이지 않았다.

 

산꼭대기 부분에서는 까마귀가 많았는데 작은 가게 앞에서 엄마와 나는 비비빅을

남편은 부라보콘을 먹으며 앉아 있으려니 까치가 아주 가까이까지 와서 기웃거린다.

 

 

가시가 철조망 두른 것처럼 무시무시하다. 

 

주엽나무라는 이름표를 달고 있네.

 

 

엄마는 나와 맨 처음 산꼭대기까지 갔을 때 어지럽다 하시며 당신의 체력을 반신반의했는데

그날이 계기가 되어 이후로 동생과도 함께 몇 번 오르고, 이제는 예사롭게 오르게 되었다.

거기에는 저 무장애 데크길의 공이 크다.

노년에는 넘어지는 게 가장 무섭다고 하는데 데크 길 덕분에 미끄럽지 않고 안전하게 산에 오를 수 있어서 참 좋다.

자주 올라서 엄마의 체력이 좀 튼튼해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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