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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노트

송악저수지(궁평저수지)

by 눈부신햇살* 2022. 4. 25.

 

이따금 기분 전환 삼아 그 옆 길로  지나다니며

먼발치에서 보곤 하던 송악저수지 맞은편을 구경 가기로 했다.

마침 그곳에 산책하기 좋게 데크길이 놓였다고 해서 갔는데

길이 끊어진 곳에만 짧게 설치해 놓은 것이었다.

저수지를 다 돌려면 둘러싸고 있는 주변의 산길을 오르락내리락하면서 돌아야 하나 보다.

 

송악저수지의 정식 명칭은 `궁평저수지'라고 하며 한국농어촌공사의 소유라고 한다.

송악저수지는 아산시에서 가장 큰 저수지이고, 간선수로 하나가 신정호로 들어간다고 한다.

신정호의 수질 개선에 크게 기여하는 기특한 저수지라고.

이참에 찾아보니 아산시에 소재한 저수지가 30개나 되었다.

 

 

궁평다리 끝에는 겹벚꽃이 활짝 피어 오가는 사람들의 좋은 사진 모델이 되었는데

사람들은 활짝 핀 꽃만큼이나 활짝 웃으며 사진을 찍고 있었다.

꽃이 예뻐요? 내가 예뻐요?

 

 

 

꽃이 예뻐요 제가 예뻐요?

 

이 규 보

 

모란꽃 이슬 머금어 진주 같은데

신부가 꺾어 들고 창가를 지나다

빙그레 웃으며 낭군에게 묻기를

꽃이 예뻐요, 제가 예뻐요?

장난기 가득한 낭군이 답하기를

꽃이 당신보다 더 예쁘구려

그 말을 듣고 토라져버린 신부

꽃을 밟아 뭉개며 말하기를

꽃이 저보다 더 예쁘다면

오늘 밤은 꽃을 안고 주무세요

 

 

 

 

 

 

데크길을 걸어 저쪽 마을까지 가보았다.

이곳이 유명하고 인기 있는 낚시터라는 것을 나는 전혀 몰랐다.

생각 없이 떠들며 지나가다 보면 군데군데 들어앉아 낚시하는 사람 사람들.

무심히 쳐다보는 수면 위로 이따금 넓적하고 커다란 물고기가 튀기도 했다.

꼭 병어 같이 넓적하다고 했더니 옆에서 코웃음을 치네.

병어가 바다 물고기인 것쯤은 나도 안다구. 그만큼 넓적해 보였다는 뜻이지. 쳇!

답례로 등을 몇 번 때려주고... ㅎㅎ

 

 

저기 저기 산 사이로 하얀 건물이 보여서 저곳은 어디지?

했다가 또 길치라고 한 소리 들었다.

지금은 폐교가 된 예전 서남대학교 건물이다. 그러니까 저곳은 평촌리. 

그 앞 밑으로 내가 지나다니는 둑길이 보이고, 왼편에는 전망 좋은 매운탕집이 있다고 짐작한다.

 

 

 

 

햇살은 초여름처럼 따가울 지경으로 내리쬐어 땀도 살짝 나는 날.

왜가리의 멋진 비행은 먹잇감을 찾는 것이겠지?

 

 

 

 

더 이상 차가 들어가지 못하게 차단막을 쳐놓은 곳에 주차하고 어디론가 사라져 가는 커플들.

나중엔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 않았다.

길가로는 둥치 굵은 벚나무들이 나란히 있어서 내년 봄에는 이곳으로 벚꽃구경 와야겠다고 생각했다.

 

 

 

이름도 특이한 긴골산(긴 골짜기가 있나?) 등산로는 넓어서 마음도 탁 트이는 듯 개방감을 주고

오른편으로는 저수지를 계속 보며 걸어가니 상쾌함이 배가되는 듯했다.

 

 

 

6월에 오면 반딧불이를 볼 수 있다고 한다.

 

 

 

으름덩굴의 꽃은 어찌나 향기로운지 집 울타리에 두르면 참 좋겠다 싶다.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졸방제비꽃, 양지꽃, 애기똥풀, 참꽃마리.

애기똥풀 줄기를 꺾으면 정말로 노란 애기똥 같은 액이 나와 신기하다.

 

 

 

연둣빛의 숲길이 어찌나 좋은지 좋다, 참 좋다를 연발.

 

 

참나무 종류의 나무에 꽃 같지 않은 꽃들도 피고...

 

 

 

 

멀리 설화산이 보이고, 궁평저수지 수문도 보인다.

 

 

명당자리에 자리 잡았다고 생각하며 만날 저 뒤로 드라이브를 하다가

오늘에서야 정면을 보게 되었다.

넓은 잔디 마당이 좋아 보여 카페 하면 딱일 것 같은 건물.

 

 

 

 

S자 길이 있는 저 앞으로 차를 타고 지나가며 왜 조금 가파르고

산들이 가깝게 둘러싸 으슥한 느낌마저 드는 이곳에

더군다나 가끔 차들이 지나다녀 소음마저 있을 법한 길가에 집을 지었을까 하는 궁금증을 해결했다.

아, 나도 저곳에다 집 짓고 저수지 건너 뷰를 보며 차를 마시고 싶다.

 

 

 

 

저수지 관리하는 아저씨.

 

 

 

저 한옥카페 앞에 차를 대고 이따금 이쪽 편을 사진 찍곤 했지.

언제나 붐비는 편.

 

 

나무들에 가린 왼편으로는 낮은 산자락 위에까지 조성된 예쁜 집들이 많은 교수마을.

 

 

 

수많은 올챙이들이 바글바글.

 

 

 

 

 

벚꽃이 흐드러진 날엔 더 예쁠 듯한 길.

 

 

 

이름도 희한한 `갱티고개'를 넘는다.

여행하기 좋은 계절이라 외암마을 쪽 길은 주차장 방불케 해서 이쪽으로 돌아 집으로 가는 길.

 

 

송악 쪽에서 넘어오면 그린타워와 신정호가 보이고,

초사동 쪽에서 넘어가면 교수마을과 멀리 광덕산이 보인다.

청명한 날엔 그림 같은 풍경이 펼쳐지는데 오늘은 미세먼지가 지독한 날이라서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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